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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연설에 나선 이낙연 의원(맨 왼쪽)와 박준영 전남지사 후보, 황정호(도의원) 후보, 김홍식(기초) 후보
지원 연설에 나선 이낙연 의원(맨 왼쪽)와 박준영 전남지사 후보, 황정호(도의원) 후보, 김홍식(기초) 후보 ⓒ 강윤옥
전남지사 민주당 박준영 후보의 선거 연설이 목포역 광장과 영광, 장성 등지에서 열렸다.

28일 오후 목포역 광장 유세에는 한화갑 민주당 대표를 비롯, 이상열 당선자(목포), 이정일 의원(해남진도), 이낙연 의원(영광 함평), 김효석 의원(담양 곡성 장성) 등 지역구 의원 전원이 참석했고, 김홍일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연설 시작 전에 줄기차게 내리던 비가 연설이 시작되던 오후 2시경부터 멈추자 800여명의 목포 시민들이 역 대합실을 가득 메우며 모여 들었다.

이낙연, "이번 선거전은 흠결 유무의 대립으로 인물 보고 선택해 달라"

먼저 연단에 선 이낙연 의원은 당일 지역구 군수인 이석형 함평군수의 탈당을 의식, 예전과 달리 강한 톤으로 목소리를 높이며 지원 연설을 시작했다.

이낙연 의원은 "이번 선거는 예정돼 있는 선거가 아니라 예기치 못한 돌발 사태로 하는 것으로서 여러분이 기대했던 박태영 도지사가 한강에서 자살했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영결식때 누가 우리 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몰았는가라고 절규하던 고 박태영 전 도지사 외동 아들의 울부짖음을 잊을 수 없다"면서 "누가 한강으로 박태영 전도지사를 내몰았는가"라고 박 지사의 죽음을 현 정권 탓으로 돌렸다.

또한 "우리는 전라남도의 미래를 선택해야만 한다. 절망과 퇴보의 땅으로 놔둘 것인가? 희망의 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예전처럼 정체되고 퇴보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의원은 또 "청와대에서 근무했고 미국 특파원으로 근무했던 경험도 있는 능력 있는 후보로 전남의 미래이며 새로운 선택인 박준영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면서 "이번 선거는 흠이 없는 후보와 흠이 많은 후보와의 싸움으로 모 후보는 지역 신문에 기사 거리를 많이 주고 있다"고 비난하며 최근 불거지고 있는 열린우리당 민화식 후보와 관련 해남군 수의계약 비리 파문을 겨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목포는 민주당의 성지이다. 민주당을 살려달라고 눈물로 호소한다"면서 "민주당이니까 그냥 찍어 달라고 하지 않겠다. 박준영 같은 인물을 보고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준영 후보
박준영 후보 ⓒ 강윤옥
박준영, "호남 경제 소외받고 어렵지만 살려 내겠다"

이낙연 의원의 지원 연설에 이어 연단에 오른 민주당 박준영 후보는 "전남을 살리자고 이 자리에 섰다. 일자리 없어 젊은이가 떠나고 어린이들의 울음소리가 없어져 가는 등 전남이 철저히 소외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 정권 일부 의원들이 영남발전특위를 추진하고 있는데 지난 총선에서 전남에서 몰표를 줬는데 호남을 제쳐두고 어떻게 이런 일을 추진할 수 있는가"라면서 "호남과 영남 재보선에서 무조건 이겨야만 하겠다는 사람들이 국정을 운영하고 있어 경제가 나빠지고 이 나라가 힘들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람들을 만나 보면 재작년보다 낫다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훌륭하게 IMF를 극복해 물려 준 우리 나라 경제를 1년 반 만에 망치고 있는 사람들이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소외 받고 버림 받고 그래서 이토록 어렵게 된 우리 호남은 더 이상 물러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워졌지만 박준영이 살려내겠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을 이어 전남 경제 발전을 이룩해 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연설 중간 중간에 지원에 나선 이윤자 여성본부장은 "박준영을 살려내 민주당을 재건하고 살리자"고 호소했다. 또한 "민주당 이름으로 당선돼 잘 해 먹다 선거를 앞두고 탈당하고 있다"며 함평 이석형 군수의 민주당 탈당 등을 비판했다. 그리고 "아침부터 오던 비가 뚝 그쳤다"면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것 같다"고 말해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목포역 광장을 메운 목포 시민들
목포역 광장을 메운 목포 시민들 ⓒ 강윤옥
한화갑, "민주당 뿌리내리지 못하면 지역 정서 대변할 정당 없어진다"

박준영 후보의 연설 후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연단에 올라 마지막으로 지원 연설을 했다.

한화갑 대표는 "민주당을 살려 주고 힘을 달라. 민주당이야말로 20년, 30년 동안 우리가 피와 땀과 눈물로 김대중 대통령을 만드려고 키워 온 정당 아닌가? 민주당을 재건하는 데 힘을 합쳐 달라"고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한 대표는 최근 신일순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구속 등 호남 인사들의 잇따른 구속 등을 의식 "민주당을 키워 주는 방법은 박준영 후보를 당선시키는 것"이라면서 "지난 대선에서 압도적 지지로 몰표를 줘서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당선시켰으나 고맙단 말은 제대로 못 듣고 도처에서 호남 사람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지난 선거에서 광주전남에서 도와줘도 고맙단 말도 못 듣는 정당에 또 표를 준단 말이냐! 그렇다면 호남 사람들은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될지 이쪽저쪽 기웃거리며 동으로 서로 몰려다니다가 푸대접이나 받을 것이다"면서 "민주당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면 이 지역 정서를 대변할 정당이 영원히 없어진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민주당 이름으로 당선됐으나 민주당 대통령이 물러나 힘이 약해질 것 같으니까 탈당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집권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지역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는 열린우리당의 주장에 대해 한 대표는 "지난 DJ 대통령 시절 5년 동안 목포가 집권 여당 도시라고 해서 확 바뀌었는가"라며 반문한 뒤 "그렇지 않다. 우리도 여당 해봤지만 그런 논리는 말이 안 되는 것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한 대표는 "민주당에서 박 후보를 공천했는데 박준영 후보만이 전남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면서 박 후보는 80년대 신문사 해외 특파원 등을 했고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는 청와대 공보수석을 하는 등 국제적 감각을 갖고 세계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이다"며 박 후보의 약력을 상세히 소개하며 도정의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한 대표의 지원 연설에 이어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목포 제1지구 도의원 보궐선거 민주당 후보로 나선 황정호 후보는 "목포는 김대중 대통령을 배출한 곳으로 민주당의 뿌리이기도 한데 그 뿌리가 지금 흔들리고 있다. 박준영 후보를 꼭 당선시키도록 하자"고 열변을 토했다.

필승을 다집하는 당 지도부와 후보들(왼쪽부터 김효석 의원, 이정일 의원, 한화갑 대표,박준영 후보, 이낙연 의원, 이상열 당선자, 황정호 후보)
필승을 다집하는 당 지도부와 후보들(왼쪽부터 김효석 의원, 이정일 의원, 한화갑 대표,박준영 후보, 이낙연 의원, 이상열 당선자, 황정호 후보) ⓒ 강윤옥
박준영, 장성 영광 잇따라 방문 표심 공략...영광굴비 가공 일손 돕기

이에 앞서 박준영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는 오전 9시 장성군청을 시작으로 장성과 영광의 군청, 농협, 경찰서 등을 잇따라 방문하고 관계자를 격려한 뒤 본격적인 표심 공략에 나섰다.

박 후보는 장성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단위 종합물류단지 조성, 전자부품 및 반도체 기업 유치, 영화민속촌 조성, 장성~고창간 고속도로 조기 건설, 호남권 복합터미널 조기 건설 등 지역 공약도 설명했다. 이어 박 후보는 오전 11시 이낙연 의원과 도의원 10여명과 함께 영광군청, 농협중앙회 영광군지부, 영광읍 농협을 잇따라 방문하고 관계자를 격려했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첨단과학산업단지 조성 ▲농수산물수출지역육성 ▲한국전력 관련 연구소 유치 추진 ▲서남해안일주 국도77호선 조기 건설 등 지역 공약을 설명했다. 또한 정오에는 영광 터미널 옆 매일상설시장 내 굴비가공소에서 부족한 일손을 돕고, 시장 상인들과 즉석 간담회를 가졌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낙연 의원과 함께 조영식(73)씨가 운영하는 수협 매장 8수산에 들러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굴비 가공을 하는 등 일손 돕기에 나섰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목포역 앞 거리 유세에 이어 밤 10시 광주MBC 주최 '선택2004 전남도지사 후보 초청토론회'에 참석한다.

한화갑 대표와 황정호 후보 이상열 당선자(왼쪽부터)
한화갑 대표와 황정호 후보 이상열 당선자(왼쪽부터) ⓒ 강윤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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