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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 취재 : 신미희 민경진 서반석 고태진 이봉렬 박영신 기자
- 사진 : 권우성 기자
- 동영상 : 김도균 기자


▲ 31일 오전10시(현지 시간) 이스탄불 뤼트피 키르다르 국제회의장에서 세계신문협회(World Association of Newspapers·WAN) 제57차 총회가 88개국 1300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막식이 열렸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터키 무용수들이 개막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새로운 사업환경에서의 신문 성공전략'을 주제로 한 세계신문협회(World Association of Newspapers·WAN) 제57차 총회가 터키 이스탄불에서 사흘 일정으로 개막됐다.

31일 오전10시(현지 시간) 이스탄불 뤼트피 키르다르 국제회의장에서 터키의 전통 환영의식과 함께 시작된 이번 WAN 총회에는 88개국에서 1300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내년 58차 총회를 개최 예정인 한국에서는 세계신문협회장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장대환 매일경제 회장, 김상훈 부산일보 사장,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등 56명의 언론인들이 참여했다.

디지털시대를 맞아 종이신문의 발전전략과 성장모델을 모색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이번 총회는 5개 세션으로 나뉘어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 세계 신문산업의 현황과 2004 세계 신문혁신 보고서 ▲ 디지털시대 신문의 신뢰도 ▲ 저널리즘의 혁신 ▲ 새로운 광고전략 ▲ 신문의 1면 혁명과 편집 ▲ 콤팩트판 전환과 타블로이드 붐 ▲ 포토저널리즘 등 주제에 대해 성공사례가 발표된다.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는 이날 오후 2시45분 '디지털시대 신문의 신뢰도-새로운 도전과 응답'이라는 주제의 첫 번째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선다. 오 대표는 '20세기 저널리즘의 종말-모든 시민은 기자'라는 제목의 발표문을 통해 오마이뉴스 사례를 통해 시민참여저널리즘과 인터넷신문의 미래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홍 회장 "터키 개혁이 이슬람 세계의 모범 보여줘"

▲ 개막 연설을 하고 있는 홍석현 세계신문협회장.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날 개막식에는 홍석현 신문협회장과 아이딘 도간 터키신문협회장, 레셉 타입 에르도간 터키 총리, 터키의 저명한 소설가 야샤르 케말 등이 참여해 축하 연설을 했다.

소설가 야샤르 케말은
소외계층 대변 수차례 투옥

ⓒ오마이뉴스 권우성

1922년생으로 서남부 지방에 위치한 '헤미트'라는 작은 마을에서 쿠르드족계로 태어났다.

<나의 매, 메메드>(55년)라는 소설로 유명해졌다. 소외층을 대변하는 과정에서 수 차례 투옥을 당했다. 과거 터키 노동당원이었던 시절에는 공산주의자로 몰려 감옥에 가기도 했다.

작품에서 농민생활을 주요 소재로 다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터키 국민의 공통 문제와 운명에 관심을 보이는 작품을 써 왔다.
홍 회장이 대회사를 통해 계속적인 터키의 언론자유 확대를 거듭 요구하자 에르도간 터키 총리는 터키 언론상황에 대한 외부 비판이 과잉된 측면도 없지 않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특히 그동안 소외층을 대변하는 과정에서 수 차례 투옥당했던 쿠르드족 출신의 터키 소설가 야샤르 케말이 특별 연사로 나서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홍석현 회장은 대회사에서 "터키는 이슬람 국가이지만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현대국가"임을 강조한 뒤 관용, 민주주의, 인권, 시민의 언론자유 등을 위한 대한 터키의 역할을 주문했다.

우선 과거 세계은행 일원으로 터키를 자주 방문했던 인연을 언급한 홍 회장은 "그동안 (WAN은) 터키 언론자유를 위해 정부측에 자주 건의하고 제의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터키에서 회의를 열 것을 요청했으나 WAN은 거듭 거부해왔다는 사실도 밝혔다.

홍 회장은 이날 축사를 위해 참가한 터키 총리에게 "2년 전 선거에서 승리한 날, 기본권 및 자유에 있어서 앞으로 의미 있고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으로 얘기했다"며 "총리가 그 약속을 지켰는지 여부는 터키인들이 판단할 문제지만 최소한 터키가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평했다. 이어 홍 회장은 "그런 이유 때문에 WAN이 양심의 꺼리낌없이 이스탄불에서 총회를 열기로 결정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홍 회장은 "세계화도 민주화에 기여한다"며 "WAN은 터키의 EU 가입에 입장이 있을 수 없으나 그 과정에서 인권을 존중하고 민주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또 홍 회장은 터키의 이같은 개혁이 중동 주변국 등 이슬람 세계에서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터키는 최근 유럽연합 가입 협상을 앞두고 언론자유를 제한하는 법률을 폐지하거나 개정하는 등 일련의 언론개혁 조치를 취했다. 터키에서는 기존의 언론관련법이 언론인과 인권운동가를 구속하고 기소하는데 이용돼왔다고 비판받았다.

그러나 터키가 최근 이룬 진전에도 인권운동가를 괴롭히거나 기소하는 등 언론자유를 제한하는 걸림돌은 계속 되고 있다고 WAN은 지적했다.

터키 총리, 언론개혁 조처와 EU가입 문제 집중

▲ 에르도간 터키 총리.
ⓒ 오마이뉴스 권우성
에르도간 터키 총리는 답사에서 최근 터키의 언론개혁 조처와 EU가입 문제를 비중있게 언급했다. 이보다 앞서 터키의 반언론적 문제를 지적한 홍 회장 대회사를 의식한 듯 에르도간 총리는 최근 달라진 터키 상황을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에르도간 총리는 "언론은 우리 시대의 양심으로서 평화를 지키는 세계의 양심"이라고 전제한 뒤 "요즘 인터넷의 발전 등으로 미디어를 통해 아주 외진 곳의 작은 사건도 모든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르도간 총리는 터키의 언론자유 탄압을 둘러싼 외부 비판에 대한 해명성 언급도 잊지 않았다. 그는 "최근까지 터키는 언론자유를 탄압한다는 이유로 세계의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며 "하지만 솔직히 그중 너무 과잉 비판된 것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또 "그런 지나친 비판이 터키의 대외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에르도간 총리는 "국회에서 신문배달 제재 등 여러 반언론적 조치를 불가능하게 만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언론이 터키 사회의 투명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연합 가입 문제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 에르도간 총리는 "유럽연합은 경제연합, 혹은 기독교연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러 문화권을 통합하는 기능을 가진 연합체인 통합시스템"이라며 "터키를 받아주느냐 그렇지 않느냐라는 문제에서 유럽연합이 과연 포괄적인 집단인지 아닌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 언론인 '자유의 황금펜' 수상
25세의 젊은 언론인...가택연금으로 참석못해

▲ (왼쪽) '자유의 황금펜상' 수상자인 우즈베키스탄의 루슬란 샤리포브의 사진이 무대 화면에 소개되고 있다. (오른쪽) 샤리포브 기자를 대신해 시상식에 참석한 인권운동가 엘레나 울라에바.
ⓒ오마이뉴스 권우성

WAN이 해마다 언론자유 발전에 이바지한 언론인에게 수여하는 '자유의 황금펜상'의 올해 수상자로는 우즈베키스탄의 루슬란 샤리포브가 선정됐다. 우즈베키스탄 독립언론인연합의 설립자이기도 한 올해 25세의 젊은 언론인인 샤리포브 기자는 정부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비리와 인권학대를 폭로하다가 지난해 4년형을 선고받았다.

10개월간의 투옥 생활을 한 뒤 최근 풀려난 그는 현재 가택연금 중이다. 글로리아 브라운 앤더슨 세계편집인포럼(WEF) 회장은 "그는 낮에는 감옥에 있고, 밤에는 집으로 돌아와 식구들과 잠을 잔다"며 "그런 상태의 구금이 신변에 더욱 위험하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WAN은 지난 3월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각국 우즈베키스탄 대사관 등에 그의 석방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발송했으나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샤리포브의 WAN 총회 참석을 허용하지 않았다.

샤리포브 기자를 대신해 시상식에 참석한 인권운동가 엘레나 울라에바는 '나는 저널리스트를 사랑한다, 진실을 위해 일한다'는 샤리포브의 소신을 먼저 전했다.

엘레바 울라에바는 "이렇게 유명한 언론단체가 우즈베키스탄 언론상황에 관심을 갖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우즈베키스탄은 표현의 자유가 없으나 우리 같은 기자들은 위험을 무릎 쓰고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 터키 언론사 사진기자 수십명이 개막식 현장을 취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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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 참가자가 터키의 유일한 영문 일간지인 'dailynews'를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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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장 밖에서 무장한 경찰들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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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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