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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파병을 반대합니다
ⓒ 김경목
'효순·미선양 사망 2주기 추모제 및 이라크 파병철회' 촛불집회가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타오른 가운데 강릉에서도 '강릉청년회와 민주노동당 관동대학생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평화의 촛불 행사가 열렸다.

오후 7시경 시작된 '촛불추모제'에 참석한 20여명의 시민과 대학생들은 2년 전 미군 브래들리 장갑차에 깔려 사망한 여중생 효순, 미선양을 떠올리며, 불평등한 한미관계의 재정립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사회복지사 이요한(33)씨는 "2년 전 추위 속에서 살인 미군의 구속과 부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이뤄진 것은 없다"면서 "오히려 세계최고의 민주국가로 불리는 미국의 범죄는 계속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씨는 또 최근 용산기지 이전 및 주한미군 재편을 논의하는 포타(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회의 미국 수석대표 롤리스 부차관보의 협박성 발언과 관련해 "불평등한 협상으로 한국에게 생떼를 쓰는 미국의 처사가 50년 혈맹으로서 할 짓인가"라며 "진정한 한-미 관계는 억울하게 죽어간 효순,미선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이씨의 주장에 '소파'(한-미 주둔군 지위협정)개정의 목소리가 빠질 리 없다.

대학생 이승혁(22)씨는 "한-미 동맹 50년 간의 과정이 평등했는지 평가가 내려져야 한다"면서 "특히 불평등한 소파는 반드시 개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효순-미선이에서 이라크 아이들 또 다시 한국?
ⓒ 김경목

이라크 파병 철회에서 국가보안법 폐지까지
촛불은 계속 타오른다


효순·미선양 또래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장영기(44)교사는 "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은 미국의 석유시장과 세계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 같은 미국의 이익에 동조하는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강릉청년회 권병성(30) 사무국장은 "정권 유지의 도구로 사용되던 '국가보안법'은 통일의 벽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17대 국회는 반드시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2시간 동안 '자주와 평화의 촛불'을 밝힌 추모제는 시민들의 무관심과 냉소 속에 치러졌다.

시민들은 지난 2002월드컵의 환희는 쉽게 떠올려도, 억울하게 죽어간 여중생들을 기억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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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강원정치 대표기자, 2024년 3월 창간한 강원 최초·유일의 정치전문웹진 www.gangwoninnews.com ▲18년간(2006~2023) 뉴시스 취재·사진기자 ▲2004년 오마이뉴스 총선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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