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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원 안에 외국인근로자센터가 세워진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지방자치단체로는 국내 최초로 내년 7월경 완공 목표로 외국인근로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오전 10시 30분 남양주시청 상황실에서는 시장을 비롯하여 시의원 및 성공회 이정호 신부 등 약 18명이 모인 가운데 관내 중소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약 4천여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외국인근로자센터 실시설계 용역 보고회가 있었다.

당시 보고 내용을 살펴보면 외국인 근로자이면 누구든지 이용이 가능한 외국인근로자센터를 오는 9월 착공하여 내년 7월 준공 목표로 추진한다고 밝히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2천명이 상주하고 있는 화도읍 녹촌리 495-27번지에 세워질 이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4층에 연건평 1773.70㎡(536.54평)으로서 총공사비 21억246만9333원(도비 15억, 시비 6억2천)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건물에는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치료실, 상담실, 강의실, 컴퓨터실, 체력단련실, 숙소, 식당 샤워실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남양주시청 김정식 과정은 지금까지 부천, 안산 등에서 민간 차원의 외국인노동자센터가 세워지긴 했으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추진되는 건 이번이 국내 최초라고 밝혔다.

작년 1월 남양주시에서는 외국인들이 관내에 얼마나 분포되어 있는지 파악한 결과 약 4천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또한 이들이 내국인마저 기피한다는 3D업종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남양주시는 더 이상 이들을 방치할 경우 국가이미지 관리상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이 지역에서 14년째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봉사하고 있는 성공회 소속 이정호 신부의 협조를 받아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정책을 수립, 경기도 및 노동부의 외국인근로자 정책을 이끌어 내도록 노력한 결과 이번에 경기도로부터 15억이란 예산을 지원 받게 되었다.

나머지 비용은 남양주시가 부담하기로 하고 건축부지 800평(시가 16억 추정)은 성공회 측으로부터 기부체납 받음으로써 외국인근로자센터가 남양주시에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번 외국인근로자센터가 탄생하는데 일조를 한 이정호 신부는 국민 모두가 이 일을 계기로 고국을 떠나 멀리 타국까지 와 고생하는 이들에게 이방인 취급하지 말고 우리들 주변에 있는 친구나 동료라고 생각하고 보듬어 주었으면 한다는 바람과, 외국인 근로자들 역시 이 일을 계기로 지금까지 갖고 있던 한국민의 부정적 이미지보다는 긍정적인 느낌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한다.

방글라데시가 고국이라는 샤니(35)씨는 "이제 우리 외국인근로자들도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그것도 내년이면 마련된다 하니 무엇보다도 기쁜 소식"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남양주시에서는 내년 7월 건물이 완공된 후 이 건물을 성공회 측에다 보조금을 지급하며 위탁 관리토록 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곳에선 전 국회의원인 이재정 신부가 외국인 근로자 사목으로 근무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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