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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발표한 2000년부터 2002년 사이 매곡·두류 정수장에서 검출된 일사다이옥산 농도
대구시가 발표한 2000년부터 2002년 사이 매곡·두류 정수장에서 검출된 일사다이옥산 농도
하지만 2001년 12월에는 두류 정수장에서 217.6ppb와, 같은 시기 매곡 정수장에서는 173.7ppb로 높은 수치의 `일사 다이옥산'이 한차례 검출됐고, 또 2000년 12월에도 각각 70ppb, 57.6ppb가 검출된 것으로 조사돼 WHO 권장기준(50ppb)보다 높게 나타났다. ppb(part per billon)는 10억분의 1을 뜻하는 단위.

일사다이옥산은 섬유·피혁·전자업체 등에 사용하는 산업용 용매제 등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일사다이옥산의 배출 기준치를 50ppb 이하로 권장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별도의 법적 규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았고, 대구시도 125개 항목 중 일사다이옥산을 포함하지 않고 있었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환경부 등은 지난 1월부터 별도 조사를 통해 일사다이옥산을 배출한 구미지역 7개 섬유업체 등에 대해 처벌을 할 수 없었고, 자체 정수시설을 통해 일사다이옥산 배출을 줄이도록 권고조처했다.

대구시 등은 2004년 WHO 초안보고서를 사례로 일사다이옥산의 위해성을 성인이 70년 동안 50ppb의 물을 하루 2리터씩 음용시 10만명 중 1명에게서 암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대구시는 보도자료에서 "일부 언론에서는 일사다이옥산 물질을 사람에게 발암성이 있는 물질로 표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국제암연구센터에서는 사람에 대한 발암성이 불충분하여 발암이 의심되는 물질로 분류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는 22일 KBS <화요진단>도 관련 프로그램 방영

하지만 일부 시민단체와 대구시민들은 관계기관들이 매번 수돗물 안전성과 관련해 '솔직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대구시가 지난 1월 일부 언론에서 일사다이옥산 검출을 보도했지만 적극적인 대시민 홍보를 하지 않았다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5개월이나 지난 뒤에야 공식 확인을 한 점 등을 들어 "대구시 등이 일사다이옥산 검출 발표를 미뤄왔던 것 아니냐"는 것.

특히 "대구시가 지난 3년간 조사 결과 수치를 발표하면서 일사다이옥산 검출 수치를 '평균'을 내 밝히는 등 축소 발표를 했다"면서 "오염 물질 검출은 평균 수치가 아니라 시기별 검출 수치가 중요한데도 평균 수치를 강조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편 대구MBC가 20일 수돗물 안전성과 관련한 토론 프로그램을 방영한데 이어 KBS 대구총국도 오는 22일(화) 오후 7시 30분부터 방영되는 <화요진단>에서 일사다이옥산 검출 등 수돗물 안전성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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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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