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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탕,멍멍탕 등으로 불리는 기력보충용 보신탕
영양탕,멍멍탕 등으로 불리는 기력보충용 보신탕 ⓒ 이인우
낮 12시가 가까워오면 사무실은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펴는 사람하며, 여기저기서 전화기와 씨름하는 사람, 인터넷으로 오늘의 메뉴를 검색하는 사람 등 점심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행동은 천태만상이다.

사내식당이 있는 건물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이야 그리 큰 고민은 아니겠지만 그렇지 않은 직장인들은 점심시간만 되면 식당선택과 메뉴선택을 고민해야 하는 것이 또 하나의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물론 사내식당이 있는 직장의 경우에도 식당의 메뉴와 맛과 질에 대한 불평으로 똑같은 고민을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선택의 여지없이 '주는 대로 먹는 행복'은 나름대로의 즐거움일 수 있다. 대한민국의 많은 남자들은 군대생활을 통해 이미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누가 뭐라 해도 사내식당은 가격에서 매우 경제적인 것이 큰 장점이다.

사내식당이 있는 회사에 근무하는 친구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주일 내내 사내식당을 이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한다. 적어도 하루정도는 근처 식당에 가서 '사제식단'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바깥공기도 접하고 여유로운 식사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주변 직장인을 상대로 마케팅(?)을 펼치는 주변상가의 서비스가 극에 달하는 시간이 이때이기도 하다. 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에게 야쿠르트를 나눠 준다던지 스포츠 신문을 준다던지 하는 등 소위 술집 홍보의 직접 대상이 되는 경우에는 '꿩먹고 알먹고' 수준의 후식을 제공받을 수도 있다.

때로는 아무런 생각 없이 주는 대로 먹는 점심이 그립기도 하지만 사내식당이 없는 곳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12시가 가까울수록 오늘의 점심메뉴 선정에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찾아낸 묘안 하나가 요일별 지정메뉴를 정하는 것이었다. 매주 월요일은 회사 뒷골목 '미리내'식당의 김치찌개, 화요일은 길 건너 '명가', 수요일은 어디, 목요일은 어디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랬더니 점심식사 메뉴 정하는 문제에서 조금은 해방된 느낌이다.

"어이 한 대리! 오늘은 좀 특별한 메뉴 어때?"
"뭐?"
"날씨도 그렇고 기력도 없는데 멍멍탕 어때?"
"당신이 쏘나? 하하하하!"

그래서 오늘은 조금 무리를 해서 특별한 점심으로 기력보충을 했다. 사실 직장인이 점심시간에 식비로 만원 가까운 돈을 지출한다는 것은 보통 무리가 아니다. 그렇지만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잠시나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조금 무리하며 거창한 점심식사를 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직장인 여러분 오늘 사내식당 메뉴 말고 조금 특별한 메뉴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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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그리고 조선중후기 시대사를 관심있어하고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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