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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한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비상시국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한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비상시국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승후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25일 오전 11시 광주 YMCA 무진관에서 비상 시국회의를 갖고 이라크 파병 철회 운동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비상시국선언문을 채택했다. 비상 시국회의에는 광주전남 통일연대,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 참여자치21, 엠네스티 광주지부 등 40여개의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이라크 추가파병 철회 운동에 대한 평가와 함께 향후 활동계획을 공유하면서 적극적인 파병철회 운동 전개에 뜻을 같이했다.

"개가 돌 맞으면 돌을 물지만 사자는 돌팔매질하는 사람을 문다"

회의에 참가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고 김선일씨를 추모하고 이라크 추가파병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정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미국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함을 강조했다.

평화실천 광주전남 불교연대 상임대표인 행법스님은 "돌을 맞은 개는 돌을 물지만, 사자는 돌 던진 사람을 물어버린다"며 "요즘 우리 사회는 돌을 물고 있는 것 같다"면서 파병 찬성론자들의 '굴욕성'을 지적했다. 이어 행법스님은 "살아있는 정신으로 진정한 국익과 평화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하자"고 호소했다.

문병란 조선대 명예교수는 파병 철회를 위한 '광주의 역할'을 강조했다.

문 교수는 "진짜 테러리스트는 부시라고 한 김선일씨의 말이 맞다"며 "그러나 정부의 수뇌부들은 미국에 대한 충성심으로 파병 강행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문 교수는 "(김씨 피살후) 터무니없는 이라크 응징론에 동조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며 "광주가 80년 5월 정신을 발휘해서 추가 파병을 철회시키자"고 주장했다.

이날 시국회의에서는 정부의 추가 파병 강행 방침에 대한 강력한 규탄도 나왔다. 일부에서는 "노무현 정권 퇴진운동에 돌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하게 피력하기도 해 김선일씨 피살과 관련해 정부에 가지고 있는 반감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다.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추가파병 철회 ▲김선일씨 피살과 관련된 정부대응의 철저한 진상조사 등을 요구하고 지속적이고 강력한 추가파병 철회 투쟁을 천명하는 비상시국선언문을 채택한 후 비상시국회의를 끝냈다.

전남대생 300여명은 25일 정오 금남로 거리에서 고 김선일씨를 추모하고 파병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남대생 300여명은 25일 정오 금남로 거리에서 고 김선일씨를 추모하고 파병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 오마이뉴스 안현주
한편, 전남대생 300여명은 이날 정오 삼복서점 옆 금남로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금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들의 생명을 담보로 미국의 이익을 지키고 있다"며 "4·15총선의 최대 시혜자인 노 대통령이 미국의 뜻을 받든다면 광화문은 자주의 촛불로 뒤덮이고 노 대통령은 심판대에 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남대생들은 "미국은 이라크 전쟁이 명분과 실리를 잃어가자 총알받이로 우리나라를 선택했다"며 "미국은 우리나라에 대한 간섭과 (파병) 압력을 당장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이어 전남대생들은 "고 김선일씨의 영정 앞에서 반드시 더러운 한미동맹을 끝장내겠다는 맹세를 하자"며 충장로 삼복서점 옆에 마련된 김씨의 분향소에 국화꽃 한 송이씩을 놓고 묵념을 올렸다.

기자회견을 마친 전남대생들이 삼복서점 옆에 마련된 김선일씨 분향소에 들러 헌화하고 있다.
기자회견을 마친 전남대생들이 삼복서점 옆에 마련된 김선일씨 분향소에 들러 헌화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안현주
ⓒ 오마이뉴스 안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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