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김태우

ⓒ 김태우
오만한 제국과 무능하고 비겁한 정부에게 걸 한 가닥 기대조차 남아있지 않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베트남전의 비극을 들먹일 필요도, 광주항쟁 당시 미국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짓밟았는지 이야기할 가치도 없다. 모든 게 분명해졌다. 더 이상은 수동적으로 앉아서 기다리지 않겠다. 이제 그저 슬퍼하기만 하지 않겠다.

ⓒ 김태우

ⓒ 김태우
무능은 용서 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은폐와 거짓 놀음만은 용서 받을 수 없다. 시민이 그렇게 만만해 보였더냐. 게다가 지금이 어떤 상황인데, 토요일 오후엔 조국에게 버림 받은 청년의 시신이 들어오는데 고위 관리는 술판을 벌이는 이 어이없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한단 말인가.

ⓒ 김태우

ⓒ 김태우
멍하니 있어도 가슴엔 눈물이 흐르고 머리 속엔 검은 먹구름이 밀려온다. 자꾸만 어금니를 물게 되고 밥을 먹다가도 목이 메인다. 이게 우리의 조국이란 말이냐.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심정으로 이 광폭한 전쟁에 맞서자.

ⓒ 김태우

ⓒ 김태우
토요일엔 비가 온단다. 비가 와도, 폭풍우가 몰아쳐도 토요일엔 광화문에 갈 거다. 불쌍한 부모님도 올라오고, 청년의 시신도 들어온다고 하니까, 광화문에서 그들을 위로하러 갈 거다.

누구라도 좋다. 가슴이 있는 자, 눈물이 있는 자, 영혼이 있는 자, 모두 광화문에서 만나자. 모두 광화문으로 가자.

하지만 조국아, 너는 오지 마라. 청년을 버린 너는 오지 말아라.

ⓒ 김태우

ⓒ 김태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