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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 활동하고 있는 반미 저항세력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진 고 김선일씨를 추모하는 노래가 인터넷을 통해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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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일씨 추모노래 '제망부가' 발표

ⓒ 송앤라이프
"그대의 절규 외면 당하고/ 그대의 꿈도 짓이겨지고/ ... / 용서하시라 못난 조국을/ 용서하시라 못난 우리를/ ... / 귓가에 맴도는 그대의 그 목소리/ 우리 가슴마다 촛불이 되어/ ... / 그대 살아오시라 다시 살아오시라/ 하나된 새나라 평화의 땅에/ 한송이 들꽃으로 한줄기 바람으로/ 새하늘 새땅에 살아오시라"

고 김선일씨 추모노래 <제망부가> 듣기

'제망부가'라고 제목을 붙인 이 노래는 민중노래 사이트 송앤라이프가 지난 26일 오후부터 홈페이지(www.songnlife.com)를 통해 내려받기와 스트리밍(streaming, 전송 즉시 데이터 실행) 서비스를 시작한지 사흘만에 조회수 2만을 훌쩍 넘어섰다.

또 각종 포털사이트의 블로그와 카페, 웹사이트 등 다양한 인터넷 공간을 통해 줄불처럼 번져가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전국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는 고 김선일씨 추모 촛불집회 등을 통해서도 시민들 사이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 'gesim2'는 "오늘도 침묵하고 있는 나를 반성한다"며 "생활 속 그저 파묻혀 침묵하는 나를 용서하시라. 당신의 죽음이 이 땅에 빛으로 돌아옴을 허락하시라"는 글과 더불어 자신의 블로그에 이 노래를 올렸다.

'그냥(pilholic)'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살고 싶다고 절규하던 그를 지켜주지 못한 우리, 뒤늦은 슬픔과 무기력과 무능에 대한 절망과 분노도 그간 혼자 감당했을 그의 공포 앞에선 한낱 변명이고 자기 위안에 지나지 않는다"고 자책하는 글을 이 노래와 함께 본인의 블로그에 올렸다.

특히 이 노래는 일 절과 이 절 가운데 부분에 "제발 한국군은 이라크에서 나가달라. 나는 살고 싶다"고 울부짖는 고인의 육성을 그대로 담아 네티즌들의 가슴을 더욱 미어지게 하고 있다.

네티즌 '미르(znlsrnalgh)'는 "노래 중간에 나오는 김선일님의 절규가 너무 가슴이 아프다. 국민보다 더 큰 국익이 어디에 있을까. 2002년 여름, 나는 내 조국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웠다. 그때 김선일님도 '대~한민국'을 외치며 한국인임을 자랑스러워했으리라.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은…"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별똥별(mir9446)'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도 "노래 중반에 흘러나오는 고인의 절규가 너무 가슴 아프다"며 "조국이 있고 국민이 있는데 이국 땅에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는 것을 지켜만 봐야 했던 것이 정말 견디기 힘든다"고 자신의 블로그에 적었다.

또 아이디가 '그림자섬'인 네티즌은 "그의 절규에 마음이 아프고 강대국의 이권놀음에 어쩔 수 없이 장단을 맞춰야 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가슴이 아프다"면서 "어제 함께 들었던 촛불의 마음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한다"는 글을 남겼다.

한편 지난 26일 인터넷을 통해 이 노래가 소개된 뒤 송앤라이프 게시판에는 "노래를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격려와 함께 송앤라이프 회원으로 가입하고 싶다는 시민들의 글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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