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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로 정년퇴임 하는 정립회관 이완수 관장의 연임으로 인해 시작된 점거농성이 11일째를 맞는다. 그러나 아직 해결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혼란 속에서 이 관장은 새로운 2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농성 11일째, 이사회 사태해결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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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립회관, 장애인 이용자들 점거농성 돌입

사회복지법인 한국소아마비협회(이사장 송영욱)는 점거농성 11일째인 현재까지 이렇다할 해결의 노력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송영욱 이사장은 지난 6월 17일 사표를 제출하고 건강을 이유로 전면에 나서고 있지 않다.

▲ 농성 11일째를 맞는 농성장
ⓒ 이철용
뿐만 아니라 다른 이사들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이면에는 이완수 관장이 법인의 이사를 겸하고 있고, 한국소아마비협회의 설립을 주도한 '삼애회'의 발기인이라는 점도 포함되어 있다. 이에 다른 이사들이 해결을 하기에 한계를 갖게 하는 것일 수도 있다.

11일간의 점거농성 가운데 농성단과 정립회관 측은 단 한 차례도 공식적인 대화를 갖지 못했다. 농성단은 점거농성 초기부터 이사회의 대표성을 갖는 사람들과 공식적인 대화를 요청했다. 그러나 정립회관 측은 농성을 풀지 않으면 대화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농성단과 정립회관측의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6월 24일 오전, 서울경인사회복지노동조합 정립회관지부(지부장 김재원)가 전면 파업을 선언하고 농성단에 합류했다. 같은날 오후 비노조원 직원 34명은 농성단에게 사무실 점거농성 등 업무 방해를 중단하고 즉각 철수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농성단에 전달했다.

농성단은 점거농성의 근본적 원인이 규정을 무시한 관장의 연임에 있다며 농성의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다. 농성단은 계속적으로 점심시간을 이용한 피켓시위와 집회를 통해 법인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정립회관 직원들은 체육관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하고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일부 동호회, 공대위 탈퇴 성명서 관련 관장께 항의방문

농성 와중에 불거진 정립회관 이용 동호회의 공대위 탈퇴와 관련한 정립회관 측의 인터넷 게시판 게재와 관련한 마찰은 농성단을 더욱 강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23일 정립회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7개 정립회관 이용 동호회가 현 관장의 연임을 지지하며, 공대위를 탈퇴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은 이러한 성명서의 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

▲ 28일 있었던 인권단체 기자회견
ⓒ 이철용
정립회관 측의 동호회 관련 홈페이지 게재와 관련해 지난 28일 오전 정립회관의 이용단체인 한국보치아단체협의회는 20여명의 회원들이 체육관의 임시 사무실을 찾아가 이완수 관장에게 원인규명과 함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관장은 부정확한 확인 절차를 거쳐 게재된 사실을 일부 시인하기도 했다.

28일 오후에는 점거농성을 지지하는 인권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정립회관 관장 연임 결정 철회와 시설의 민주적 운영을 위해 이용자, 노동조합의 참여를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단체는 노들장애인야간학교, 정립주간보호센터, 최옥란열사추모사업회, 피노키오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국보치아단체연합회, 한국자립생활네트워크, 서울경인사회복지노동조합, 빈곤사회연대(준), 장애인이동권쟁취를위한연대회의, 인천장애인이동권연대,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행동하는의사회, 장애인문화공간, 공공연맹, 광주전남장애인권연대, 민중연대, 안산노동인권센터 등 17개 단체이다.

비노조 직원, 현 관장 연임 이사회 결정 적극 지지
노조, 비노조 직원 성명서 반박


정립회관 비노조 직원들은 자체적으로 현 관장에 대한 신임투표와 함께 공식 입장을 29일 밝혔다. 24명의 비노조 직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한국소아마비협회 이사회의 이완수 관장 연임 결정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히고, 공대위는 즉각 농성을 해산할 것을 요구했다.

▲ 농성단은 매일 집회를 통해 문제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 이철용
비노조 직원들의 성명서에 대해 30일 오후, 서울경인사회복지노동조합 정립회관지부는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서 정립회관 노조는 비노조 직원들이 65세 정년이라는 기본적인 원칙마저 저버리며 현 관장의 연임을 결정한 이사회의 결정을 갑자기 찬성하게 된 배경에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이러한 의혹제기는 농성전 노조가 평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관장 연임 반대의견이 81%나 나왔기 때문이다.

정립회관 노조는 정립회관 사태가 이 지경이 된 것은 비노조 직원들의 원인도 크다는 것을 지적하고 공대위의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에 저촉되는 행동을 중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정립회관 홈페이지, "지금은 뜨거운 논쟁중"

정립회관은 현재 거의 모든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이다. 문제해결의 당사자인 이사회는 이렇다할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번 점거농성과 관련해 정립회관 홈페이지 게시판에서는 뜨거운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관장 연임과 관련한 점거농성이 11일째지만 문제 해결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관련 당사자들은 단 한 차례의 대화도 하지 못했고 감독기관인 광진구청과 보건복지부도 이렇다할 중재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결국 고통받는 사람들은 장애인 당사자들, 누가 이 문제를 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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