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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파병반대부산시민행동과 대학생들이 부산 남구 감만동 8부두 근처에서 물자수송 중단과 파병철회 집회를 가지고 있다
ⓒ 정연우

▲ 부산시민행동측은 이날 8부두 앞에서 집회를 갖지 못하자 100미터 떨어진 도로에서 집회를 가졌다
ⓒ 정연우

"물자수송 중단하고 이라크 파병 철회하라"

110개 부산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이라크파병반대부산시민행동’ 소속 회원들과 부경총련 소속 대학생 200여 명은 16일 오후 6시 30분 부산 남구 감만동 8부두에서 집회를 열고 이라크 파병 물자 수송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나 부산시민행동이 8부두 앞에서 벌일 예정이었던, 자이툰 부대 로의 물자 수송을 막기 위한 ‘인간띠 잇기’ 행사는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됐다. 이날 참가자들은 경찰의 통제로 부두에서 100미터 떨어진 도로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부산시민행동 공동대표 안하원 목사는 고 김선일씨에 대한 묵념을 한 뒤 "지금 우리 나라 정부는 고 김선일씨의 죽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라크 파병을 강행하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이라크 파병에 반대한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 남구에 사는 한 시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참석자은 “지금 우리 뒤에서 이라크 파병 물자가 수송되고 있다”고 말하며 “전쟁 당사자인 미국에서도 현재 이라크 전은 잘못되었다고 논의하고 있는데, 왜 우리 나라는 한미동맹과 국익을 내세워 불법전쟁에 나서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부경총련 전위봉 의장도 강한 어조로 정부의 이라크 파병을 비판했다. 전씨는 “신문을 보면 필리핀도 파병을 철회하고 있다고 한다. 근데 왜 우리 나라는 파병을 해야한다고 주장하는가?”라고 반문하며 "한미동맹관계는 59년 동안 한 번도 국익에 도움을 준 적이 없다. 이제 이라크 파병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때”라고 주장했다.

▲ 대학생들이 '인간띠 잇기' 시위를 하기위해 도로로 진출하려 했으나 경찰에 의해 저지당하고 있다
ⓒ 정연우

▲ 대학생들이 도로로 진출하기 위해 경찰과 힘싸움을 벌이고 있다
ⓒ 정연우
오후 7시 집회 참석자 발언이 끝나자, 200여 명의 참석자들은 이라크 파병부대 물자 수송을 막기 위한 '인간띠 잇기' 를 하기 위해 도로에 진입하려 했으나, 대기하고 있던 5개 중대 경찰병력에 의해 저지되었다. 이 과정에서 대학생들과 경찰 측의 경미한 몸싸움이 있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이에 부산시민행동 측은 그 자리에서 드러누워 “물자수송 중단하고 이라크 파병 막아내자”라는 구호를 외치고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등 30분간 연좌농성을 벌이다 오후 7시 30분 자진 해산했다.

부산시민행동은 “이날 8부두 앞에서 집회을 하기로 신고했는데도 경찰이 병력을 동원해 결국 100미터 떨어진 도로에서 하게 되었다”며 “합법적인 집회에 대해서도 강력한 통제를 가한 경찰에 대해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오는 24일 오후 5시 부산 서면 천호장 앞에서 이라크 파병반대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찰측은 “8부두 앞이 군사시설 주변 지역이라 군 측에서 부산시민행동의 집회 장소 변경을 요구했다”며 “안정상의 이유로 경찰이 통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도로 진출이 무산되자 대학생들이 자리에 드러누워 이라크파병 철회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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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이 자리에 드러누워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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