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기 감독 임은경, 김유미 주연의 <인형사>는 구체관절 인형의 사랑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데 구체관절 인형의 모델이 되기를 원하는 여러 사람들이 외딴 숲속 인형 미술관으로 초대됐으나 잇따라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는 내용이다.
구체관절 인형과 인형이 머무는 방의 세트 제작비만 2억여원을 들여 더욱 화제가 된 구체관절 인형들과,극중 작가의 방을 부천복사골 문화센터에 그대로 옮겨와 7월16일 오전 오픈식을 갖고 일반인에게 선보이게 된 것이다.
영화의 장르는 공포이지만 스토리는 매우 슬픈 사랑 이야기이며 액션까지 가미되어 풍성한 내용의 영화로 기대된다. 또한 구체관절인형은 영화의 진행에 따라 새로움, 신기함을 관객에게 제공한다.
구체관절인형이란 동그란 관절(구체관절)이 있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인형을 말한다. 손가락 마디 하나하나와 피부, 머리칼 등 인체 그대로의 정교함을 지니고 있어 영화속의 섬뜩함을 더해줄 것이라고.
16일 세트장 오픈식에는 김유미, 임은경, 심형탁, 옥지영 출연진들이 참석했다. 해미역을 맡은 김유미는 "흔히 영혼을 소재로 하는 다른 공포물과는 달리 인형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독특하다"고 말했다.
미나역을 맡은 임은경은 "촬영현장에서 감독님이 어린아이 귀신을 봐서 촬영장 근처의 나뭇가지를 잘라내는 일이 있었다"며 영화촬영 중 에피소드를 얘기하고, 태승역을 맡은 심형탁은 "촬영시 와이어를 이용하는 장면으로 인해 병원에 실려간 적도 있다"며 영화촬영 당시의 고초를 털어 놓았다.
영화의 주연 아닌 주연, 구체관절인형은 바라만 봐도 슬픈 투명한 눈을 갖고 있다. 이 인형은 ‘세인트미나’라는 이름으로 출시돼 15일부터 판매중이다. 이를 구매하면 주연배우들과 함께 특별시사회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한다.
부천복사골 문화센터에 1층 로비에 설치된 이 세트장은 판타스틱 영화제 기간 내내 전시된다. 인형이 만들어낼 이야기, 인형이 조종하는 사람, 인형이 불러낸 죽음 등 무더운 여름날씨에 을씨년한 분위기의 이곳을 찾는 것도 시원한 피서법으로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