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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천 시원한 물줄기 속에서 아이들은 즐겁다
화순천 시원한 물줄기 속에서 아이들은 즐겁다 ⓒ 박미경
지난 토요일 회사내 침목을 목적으로 모이기 시작해 어느새 10년을 훌쩍 넘긴 동우회에서 화순 공설운동장으로 야유회를 갔다. 해마다 이 무렵이면 화순 안양산 휴양림으로 야유회를 갔는데 올해는 경제가 경제이니만큼 주차비라도 아껴보자는 회장님의 제안으로 공설운동장에서 모이기로 했다.

한달 전부터 들떠 있던 아이들과 달리 나는 장소가 화순읍에서 불과 10여 분 거리고 일주일에 서너번은 인라인을 타거나 그냥 산책삼아 아이들과 자주 들르던 곳이라 영 내키지 않았다. 게다가 아침부터 찌뿌드드한 하늘은 금방이라도 무언가를 쏟아낼 것만 같았다.

물속에서 비를 맞으며 킥보드를 타는 강혁이
물속에서 비를 맞으며 킥보드를 타는 강혁이 ⓒ 박미경
하지만 웬걸! 하늘은 여전히 흐렸지만 며칠간 내린비로 운동장 옆을 흐르는 화순천이 말끔히 씻겨져 이름난 계곡 안 부럽게 단장돼 있었다. 물의 깊이도 아이들 허리 높이 정도라 아이들이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즐기기에 아주 적당했다. 물을 본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마냥 즐거워했다.

우리가 자리를 편 곳은 물이 잘 흐르도록 보를 만들어 놓은 곳이라 혹 물살이 세지더라도 아이들이 떠내려 갈 염려도 없었다. 도착하자마자 물에 들어간 아이들은 간간히 세차게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물놀이에 여념이 없었다. 어른들은? 나름대로 품위 유지하느라 물에 들어가지는 않고 발만 적신 채 아이들을 감시(?)하기도 하고 바로 옆 운동장에서 배드민턴이며 축구, 족구를 즐겼다.

튜브를 타고 마냥 신이 난 아이들
튜브를 타고 마냥 신이 난 아이들 ⓒ 박미경
화순은 산세가 수려하고 계곡이 아름다워 여름이면 많은 이들이 곳곳을 흐르는 물줄기 주변에서 시원한 여름 한 때를 보내기도 한다. 화순의 하천은 산계곡을 따라 이뤄져 있는데 화순천은 화순을 흐르는 물줄기 중에서도 가장 큰 줄기로 여러 단체들이 정화운동을 활발히 벌이는 곳이기도 하다.

화순천 곳곳에선 한가로이 물고기를 잡는 왜가리며, 가마우지 등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아이들은 신나는 오늘 하루를 잊지않고 기억할 것이다. 화순천이 아이들의 기억 속에 남을 오늘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그 모습, 그대로 영원히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꼭 휴가를 멀리 이름난 곳으로 몇박 며칠로 가야만 멋인가. 우리는 올여름 먼 곳으로 가지않고 주변의 한가하고 시원하고 깨끗한 하천에서 시원한 여름을 날 참이다. 이것이 도심이 아닌 시골에 사는 이들의 특권이라면 특권이 아닐까 싶다. 자연을 마음껏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특권!

혹 화순을 지나친다면 시원하게 펼쳐진 화순공설운동장과 유유히 흐르는 화순천을 꼭 들러보시길.

시원하게 물이 흐르는 화순천의 모습
시원하게 물이 흐르는 화순천의 모습 ⓒ 박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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