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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철회 삼보일배 27일 오전 '파병철회를 위한 강원지역 대학생 천막단식 농성단'과 민주노동당 관계자 20여 명은 노무현 정부와 국회의 '이라크추가파병' 입장을 철회하라는 삼보일배 시위를 벌였다.
ⓒ 김경목
"목숨 걸고 싸우지 않으면 '이라크 파병'을 막을 수 없습니다."

강원지역 대학생들이 정부와 국회의 '이라크 파병' 입장을 철회하라는 삼보일배와 단식농성을 벌였다.

'파병철회를 위한 강원지역 대학생 천막단식 농성단'(이하 대학생 농성단)은 27일 오후 3시 한나라당 심재엽(강릉) 국회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한나라당과 심 의원의 파병지지 입장을 반대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단식 천막농성을 해단한다고 밝혔다.

대학생 농성단은 항의서한에서 "파병을 둘러싼 모든 분란과 사회불안의 1차적 책임이 국회에 있다"면서 "한나라당과 심재엽 의원에게 '이라크 파병안 철회'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했다.

심재엽 의원 관계자는 "이라크 파병과 관련해 심 의원은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대학생 농성단과 민주노동당 강릉, 원주, 동해-삼척시당 관계자 등 20여 명은 오전 12시부터 강릉시 옥천동 교보생명 빌딩 앞에서 시내를 돌아 나오는 '삼보일배' 투쟁을 전개했다.

"파병반대 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인터뷰]삼보일배 마친 대학생 농성단 변동현 공동대표

▲ 대학생 농성단 20여 명이 이라크 추가 파병을 지지하는 한나라당과 심재엽 국회의원에게 항의하는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이정은(25,왼쪽), 변동현(26,오른쪽) 공동대표가 심 의원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김경목

연일 숨이 막힐 듯한 폭염은 사람들을 긴장시킨다. '이라크 파병' 역시 우리를 긴장시키는 것 중 하나이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가 28일 각각 8일, 6일째를 넘어선 단식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강원지역 대학생들은 이보다 앞선 지난 18일부터 10일간 단식농성을 벌여왔다.

강원지역대학총학생회연합, 민주노동당 강원도학생위원회 등 4개 학생단체 10여 명으로 구성된 '파병철회를 위한 강원지역 대학생 천막단식 농성단'(이하 대학생 농성단)은 원주를 시작으로 춘천, 서울, 강릉을 돌며,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에 동조하는 한국군 추가파병을 반대하는 선전활동을 전개했다.

10일간 물과 소금만으로 버텨온 대학생 농성단의 변동현(26, 민주노동당 강원도 학생위원회 준비위원장) 공동대표는 "김선일씨 사망 이후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었지만. 노무현 정부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며 "이대로 가면 반드시 제2, 제3의 김선일씨가 나올 것"이라고 현 정세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또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19일 정부는 군수물자 일부를 이라크로 보냈다"면서 "8월 초에는 한국군의 추가파병이 확실시되는 만큼, 목숨을 건 단식투쟁이 아니면 파병을 막을 수 없다"며 단식 이유를 밝혔다.

비장감마저 감도는 이들의 단식농성은 뜨거운 날씨와 달리 차가운 여론 속에 27일 천막을 걷어야 했다. 약속된 투쟁 일정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삼보일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변동현(26) 공동대표의 얼굴은 해맑았다. 살인적인 무더위에 달구어진 아스팔트를 기어다닌 사람으로 보이지 않을 만큼. 그러나 그를 힘들게 한 것은 육체적 고통이 아닌 정신적 고통이었다.

그는 "파병반대 투쟁이 전국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에서도 강원도는 고립을 자초했다"고 지적하며 언론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관심을 촉구했다. / 김경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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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강원정치 대표기자, 2024년 3월 창간한 강원 최초·유일의 정치전문웹진 www.gangwoninnews.com ▲18년간(2006~2023) 뉴시스 취재·사진기자 ▲2004년 오마이뉴스 총선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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