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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솔 속에 비친 해변의 풍경
파라솔 속에 비친 해변의 풍경 ⓒ 김강임
여름을 부르며 달려 왔던 7월. 더위가 최고라는 중복이다. 이제 중복이 지나면 무더위도 내리막길을 걸으리라 생각하니, 한층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 같다. 이때 한번쯤 해변을 생각해 보자. 해수욕장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보다는 한적한 해변이면 더욱 좋겠다.

제주시에서 동쪽으로 12번 국도를 타고 40분쯤 달렸을까? 함덕해수욕장을 지나 다다른 곳이 김녕해수욕장이다. 김녕해수욕장은 차를 타고 가다가 한번쯤 쉬었다 갈 수 있는 곳으로, 해변의 모래가 너무 부드럽다. 작열하는 여름 해로 잘 달궈진 모래 위를 걷노라면 벌써 바다가 나를 부른다.

모래로 이불 덮고
모래로 이불 덮고 ⓒ 김강임
여름 방학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피서객들이 벌써 해변을 꽉 메웠다. 알몸을 반쯤 드러낸 사람들이 백사장에 드러누워 모래로 요를 깔고 이불을 덮고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듯하다.

파라솔 사이로 비춰진 해변의 풍경이 여유로워 보인다. 김녕해수욕장은 백사장의 길이가 200m 정도로 그 크기가 아담하여 조용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는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평균 수심도 1~2m로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깔깔대며 웃고 있는 또래 친구들. 바닷물에 몸을 적시고 백사장에 누워 있는 이들의 얼굴은 구릿빛으로 그을러 있다. 친구들이 만들어 준 모래 집 속에 묻혀 있는 저들은 얼마나 여름을 기다렸을까? 온몸에 달라 붙은 모래. 수도 셀 수 없는 모래 속에 누워 있는 저 기분은 어떨까? 해변에서 만난 여름 아이들이 무척 행복해 보였다.

튜브도 바다를 지킨다
튜브도 바다를 지킨다 ⓒ 김강임
백사장 모퉁이를 지키고 있는 튜브는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모든 경기가 어렵다던데, 여름 한철 장사를 노리고 있는 튜브 대여점도 바다만큼 한적하다. 이 맘때면 바다 위에 둥둥 떠 다니며 몰려드는 손님들의 기분을 띄워 줘야 할 텐데, 은근히 걱정이 된다. 올해는 모두가 알뜰 피서를 즐기고 있는 것 같다.

모래 밭에서 자유를 누리는 여름 아이들
모래 밭에서 자유를 누리는 여름 아이들 ⓒ 김강임
모래 위에서 소꿉놀이며 장난감 놀이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오늘만은 엄마를 찾지 않는다. 집안에서 엄마의 치마폭에서만 자랐을 아이들도 백사장 위에서만은 자신의 세계에 열중해 있다. 여름 바다에는 무한한 자유가 숨어 있는 것 같다. 도심지에서 놀 수 있는 놀이터나 공원과 비교했을 때 해변은 잔소리쟁이 엄마의 마음도 활짝 열어 놓는다. 해수욕장에서는 엄마의 잔소리를 듣지 않으니 얼마나 신나는 나들이인가?

해변에 통통배를 띄우고
해변에 통통배를 띄우고 ⓒ 김강임
해변에 통통배를 띄운 뱃사공은 엄마 아빠의 마음을 꽉 붙잡고 있다. 넓은 바다 하늘. 그리고 아담한 백사장. 백사장에 깔린 부드러운 모래와 맑은 바닷물은 주위의 기암절벽과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 준다.

바닷물이 빠져 나간 갯가에는
바닷물이 빠져 나간 갯가에는 ⓒ 김강임
출렁이던 바다는 오후가 되면서 속살을 드러내고 금빛 모래로 반짝였다. 백사장 끝에는 바다 속에서 숨죽이며 살아왔던 파란 바다생물들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아련하다라는 말이 실감나는 김녕해수욕장의 풍경. 저 멀리 방파제에서는 해수욕을 끝낸 사람들이 갯바위 낚시를 즐긴다.

아담해 쉬어가기 좋은 해변
아담해 쉬어가기 좋은 해변 ⓒ 김강임
차를 타고 지나가다 한번쯤 들려 쉬었다 가도 좋을 곳. 김녕해수욕장은 투명하고 깨끗한 바다와 백사장이 부드러워서 해수욕을 하지 않더라도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 그만이었다. 또한 김녕해수욕장은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은 아니지만, 조용한 분위기로 가족, 친구들과 맨발로 백사장을 걸어 보며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한 해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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