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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뱅크가 추정한 서울시 아파트값의 거품 비율
ⓒ 부동산뱅크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 양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아파트 값 28.5%가 거품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이를 돈으로 환산할 경우 81조원에 달해, 아파트 값 거품 논쟁이 재연될 조짐이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는 2일 지난 1989년부터 2000년의 평균 아파트값(매매가) 변동률과 아파트값 폭등이 시작된 2001년 이후 최근까지의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러한 결론이 도출됐다고 주장했다.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는 지난 2000년말과 올 6월 현재 동시에 존재하는 1536개 단지, 82만2871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라고 밝혔다.

리서치센터 양해근 실장이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지난 89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매년 평균 7.01% 상승했지만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년 동안은 매년 14.8∼28.0%의 상승률을 보이며, 폭등 행진을 이어갔다.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는 만약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년 동안, 매년 89년부터 2000년까지의 평균 상승률인 7.01% 만큼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했다고 가정했을 경우 서울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203조5412억원이 돼야 하지만, 이보다 28.5%가 높은 2004년 6월 현재 실제 매매가 시가총액은 284조8191억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양해근 실장은 28.5% 만큼이 "과대 평가돼 있다"며 이를 '거품'으로 규정했다. 그는 "2001년 이후 저금리, 재건축 투자 열풍, 건설사들의 고분양가, 양도세율 인하, 양도세 부과 기준년도 완화 등을 타고 급등한 아파트 값은 3억원하는 아파트에 8550만 원이라는 거품을 만들어냈다"고 결론을 내렸다.

서울 자치구별로 따져볼 때의 거품 비율은 송파구가 38.9%, 강남구 38.6%, 양천구 38.2% 순으로 높았고 강동구 36.0%, 서초구 35.1%와 중구 34.4% 등도 30% 이상의 거품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는 설명했다. 반면 강북권인 도봉구, 은평구, 중랑구 등은 각각 12.7%, 14.3%, 15.8%로 상대적으로 거품 비율이 낮았다.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는 특히 재건축 아파트의 거품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고 강조했다. 리서치센터는 서초구 평균 상승률인 6.89%가 매년 올랐다고 계산했을 경우 반포동 B아파트 16평형은 2억6203만원이 정상이지만 6월 현재 평균 매매가는 7억원선으로, 3년 6개월 동안 매매값이 3배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송파구 잠실동 C아파트 15평형의 가격은 2000년 12월 2억3250만 원이었지만 3년 6개월 지난 올 6월의 가격은 3.5배가 뛴 8억1500만원. 송파구 아파트가 해마다 평균 상승률 만큼인 8.36%가 올랐다고 가정한다면 C아파트의 가격은 3억825만 원이어야 하는데 5억 원 넘는 금액에 거품이 낀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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