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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깐 영광의 마늘입니다.
오늘 깐 영광의 마늘입니다. ⓒ 최종훈
내 손가락은 온통 마늘껍질로 뒤덮여서 숨을 못 쉬더군요. 근데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손을 비누로 아무리 문질로 보아도 손만 깨끗해질 뿐 밀려오는 고통까지 씻기지는 않더군요.

그동안 숟가락과 연필밖에 모르던 이 놈의 손가락이 그동안 호강하다가 임자 만났다 싶더라구요. 순간 아차! 했습니다.

'엄마는 아니 어머니는! 하루하루를 이 고통과 싸우고 계시잖아.'

나는 이제껏 이렇게 가슴 아픈 적이 없었습니다. 이런 걸 철든다고 하는 거군요. 어머니의 아픔이 먼저 생각날 때가… 나는 한없이 부끄러웠고 한없이 고마웠습니다. 그리고는 한마디 했죠.

"엄마! 다른 건 몰라도 이제부터는 마늘만은 내가 깔 거니까 마늘 깔일 있으면 날 불러! 알았지?"

어머니의 웃음먹은 얼굴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전국의 어머니들! 지금 이 시간에도 집에서 뒹굴고 있는 자식들이 있다면 강력 추천합니다. 마 늘 까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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