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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미

"우리사회에서 비주류로 밀려나있는 노동자들의 진짜 삶의 문제들을 과감하게 반영시켜내는 논의가 있어야 한다. <레이버투데이>는 이러한 넓고 깊은 논의를 끄집어내는 대안적 진보 매체로 나아가도록 하겠다."

<매일노동뉴스>(대표 박승흡)가 15일 지령 3000호를 기해 <레이버투데이>(www.labortoday.co.kr)를 창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매일노동뉴스> 내용을 그대로 홈페이지에 올린 것에 불과했던 인터넷판과는 달리 <레이버투데이>는 기존 기자에다 사회 곳곳을 뛰어다닐 별도 기자 8명을 더 두어 좀더 폭넓게 신속한 뉴스를 생산하겠다는 것.

박승흡 매일노동뉴스 대표는 "기업별 노조의 임단협 투쟁 등 노사관계 조명을 위주로 했던 것에서 노동 정책은 물론 정치·경제·사회·문화 영역으로 그 범위를 확대하고, 온라인 서비스로 더 많은 대중들과 문제를 공유하고 싶었다"며 창간배경을 설명했다.

국내 유일의 노동전문뉴스

<레이버투데이>는 여느 인터넷 신문과는 다르다. 이 신문은 10여 년간 축적해온 노동법률 자료 등 노동관계 전문 정보를 이용해 짜임새 있는 내용을 구성하고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노동관련 기사를 담은 '레투뉴스', 노동관련 정책자료 및 전문칼럼을 담은 '정보센터', 판례 등 법률정보와 노동상담센터를 담은 '법률센터'뿐 아니라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및 뉴스 사이트의 커뮤니티 기반을 위한 사용자 공간인 '레투광장'이 각각 클립형식으로 마련돼 있다.

기존보다 폭넓은 내용을 기사화 하게 되면 기자의 업무부담 증가는 물론 경영난이 악화될 수 있다는 주위의 우려에 대해 박 대표는 "기자의 수를 25명으로 늘렸을 뿐 아니라 '현장기자제' 도입으로 부담을 일정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제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현장기자제는 매일노동뉴스가 그동안 꾸준히 연대해 온 노조·노동 관련 단체들의 정책·교육 담당자를 충분히 활용해 전문적인 기사를 생산한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 박 대표는 "원래부터 구축해왔던 네트워킹이기 때문에 인력 수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단지 각자 의견 차이가 크기 때문에 '객관적인 시각'을 갖는 것과 기사 쓰기 형식 문제를 별도로 교하며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회사가 그렇듯 <레이버투데이>도 수익 구조 문제를 도외시 할 수 없다. 박 대표는 "아직 광고가 안정되지 않아 적자 운영 중이지만 적자 폭이 점차 감소되고 있다"며 "각 기업 특성과 정치권의 대응 등 포괄적인 내용을 양질의 기사로 생산하면 구독 증가로 광고 문제도 점차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원래 매일노동뉴스는 전국 6천 여 노동조합과 정부부처 산하 기관들이 주 독자"라며 "시장은 넓지 않으나 수익구조가 안정적"이라고 희망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포털에서 뉴스 안 받아 힘들다"

ⓒ 정현미
지난 93년 5월 창간한 매일노동뉴스는 11년 간 우리 사회 '비주류'인 노동자 편에 서서 지속적이고 심층적인 기사를 생산해왔다. 이에 따라 그동안 노·사·정 관계를 소통시켜줄 유일한 매개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 매일노동뉴스에 대한 노동자들의 평가다.

박 대표는 매일노동뉴스 지령이 3000호에 이르기까지는 "기자들의 희생·열정·책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노동매체인 매일노동뉴스를 주류 언론에서 언론으로 인정하지 않으려 할 때에도 기자들은 이를 견뎌가며 생존해왔다"며 "기자들의 피와 땀으로 눈물과 좌절을 뛰어넘고, 우리 독자를 끝까지 버리지 않았던 것이 매일노동뉴스가 지금까지 이른 이유"라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인터뷰 자리에서 "외로움으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유인즉 검색 포탈 사이트에서 '매체의 색깔이 너무 진하다'는 이유로 뉴스 공급을 받아주지 않는 것.

박 대표는 "노동전문 뉴스가 세계적으로도 흔한 것은 아닌데 포탈 사이트에서 받아주지 않아 안타깝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의 무기였던 끈기로 앞으로 꾸준히 협상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 했다.

끝으로 박 대표는 "노동전문 뉴스로서 화두를 놓치지 않되, 좀더 폭넓고 다양한 사회 문제를 수렴해 전문성을 갖춘 노동·진보 매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 일하는 자들이 존중받는 사회, 일상적인 평화로움과 안전이 유지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노동을 존중하는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잘못된 신화에 맞서 싸우는 곳에 항상 우리가 서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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