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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나주 가축시장에서 열린 제28회 전남도 한우 경진대회 큰암소부문에서 화순군 이가순씨가 출품한 3년생 암소 '넙덕이'가 전남지역 최고의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송아지를 출산한 경험이 있는 36개월 이하의 암소를 대상으로 단 한마리를 뽑는 챔피언은 발육 상태, 전체적인 균형, 걸음걸이 등 9개 항목에 대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현재 화순군내에서 사육되고 있는 한우의 수는 6411두로, 전남지역 총 사육두수 23만8175마리의 2.7%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화순소는 전남에서 내로라하는 소들이 참가한 한우경진대회에서 지난해 암송아지와 수송아지부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에는 당당하게 영예의 챔피언을 수상해 전남에서 화순산 한우가 최고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줬다.
이가순씨가 넙덕이를 키우는 방법은 특별할 것이 없다. 단지 소가 가장 좋아하는 먹거리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가장 기본적인 것을 철저히 지켰다. 초식동물인 소를 위해 3000여평의 땅에 풀을 재배해 먹이고, 화순군내의 하천 주변을 다니며 갈대 등의 수풀들을 베어다 먹였다.
볏짚이나 배합사료를 먹이면 키우는 사람은 편하지만 품질 좋은 소를 만들기 위해 이런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타시군에 비해 사육규모는 턱없이 작지만 고품질의 우수한 품질을 가진 소들을 갖게 된데는 이러한 농가의 노력과 함께 군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화순군은 지난 98년부터 한우인공수정료 지원사업을 통해 농가에서 가축계량사업소에서 생산하는 씨수소의 정액 중 좋은 품질의 정액을 사용하도록 유도해 우수한 품질의 한우를 보급하는데 힘써 왔다.
그 결과 화순군의 송아지들은 그 품질을 인정받아 매월 3일과 28일 열리는 화순가축경매시장에서 거래되는 송아지들은 다른 지역보다 평균 10만원 이상 더 높은 가격으로 경매가 이뤄지고 있다.
화순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축산농가와 군, 축협과 연계해 더 좋은 한우를 생산해 농가의 소득중 30%를 차지하는 축산소득의 비율을 높이고 화순산 한우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