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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국제공항은 건설비가 내년 정부 예산안에서 대폭 삭감돼 2006년 개항할 계획이던 무안국제공항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 전남 무안군 망운면에 건설 중인 무안국제공항 청사전경
ⓒ 정거배
정부는 호남권 항공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지역발전을 도모할 목적으로 전남 무안군 망운면 피서리 일원 78만평에 국제공항을 건설하기로 하고 지난 97년부터 공사에 착수했다. 활주로와 청사를 비롯한 부대시설 등 공항 건설비로 총 사업비만 3천4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무안공항은 당초 계획한 내년 말 준공을 앞두고 현재 2.8㎞의 활주로를 비롯해 청사와 관제탑 마무리 공사에 들어가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다.

무안군에 따르면 올해까지 전체 예산의 74.2%에 해당하는 2,215억원이 투입됐고 공사진척율도 83%에 이르고 있다.

올 현재 공정율 83%

그런데 감사원이 지난 6월 그동안 실시한 ‘공항확충사업 추진실태’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무안공항과 전북 김제공항 건설계획을 입안할 당시 분석한 항공수요 등 경제적 타당성이 실제보다 부풀려졌다”며 건설교통부에 준공시기를 연기하라고 권고했다.

감사원은 또 공항 건설공사에 착수한 뒤인 지난 2001년 서해안고속도로에 이어 올 4월 호남고속전철 개통을 사례로 들면서 무안공항이 개항하더라도 항공수요는 당초 전망한 수치의 60%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감사원의 무안공항 연기입장에 대해 전남도를 비롯한 지역사회단체에서는 “무안공항은 국가균형 발전측면에서 예정대로 개항해야 한다”며 반발했다.

지난 6월 광주전남발전연구원 이건철 기획연구실장은 연구자료를 통해 “당장의 수요나 효율성을 기준으로 무안국제공항 개항시기와 사업규모를 재검토하라는 감사 결과는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 의지와도 정면 배치된다”며 감사원의 발표를 반박했다.

그는 "감사원의 논리대로 한다면 광주전남처럼 오랫동안 소외가 지속돼 당장 수요나 효율성이 떨어지는 지역의 경우 어떤 국책사업도 추진할 수 없고, 오히려 지역간 격차를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항 연기할 경우 한해 시설관리비만 30억원

또한 “향후 광주전남의 대중국 교류 및 협력에는 기회적인 요인이 많다”고 전제하고 “대중국 수출규모 증가율을 감안할 경우 인천을 제외한 전국 평균증가율 12.4%보다 훨씬 상회한 53.1%의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무안국제공항이 반드시 예정대로 개항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지난 8월 민주노동당 전남도당도 "올 현재 8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무안공항 개항을 연기할 경우 매년 30억원에 달하는 시설관리비가 낭비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당초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서를 중앙당에 제출하기까지 했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무안국제공항 마무리 공사를 위해 기획예산처와 건설교통부 등 중앙부처에 내년예산으로 513억원을 요청했으나, 10% 수준인 63억원만 반영됐다고 밝혔다.

마무리 공사단계에 접어들었으나 내년도 예산 대폭 삭감으로 항공보안시설를 비롯해 통신과 전기공사를 추진할 수 없게 돼 2006년 개항은 불가능해졌다.

2006년 무안공항 개항시기에 맞춰 무안지역을 중심으로 한 배후도시건설를 비롯해 전남 서부권을 국제물류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전남도와 무안군의 지역개발전략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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