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24일 최근 일고있는 당내 비판에 대해 "당안에서 (내가 국가보안법 해법이나) 정체성 문제를 거론한 것을 두고 갑자기 돌출발언했다고 비난하지만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면서 "앞으로는 (당내 비판 대해) 직접 나서서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24일 오후 추석연휴를 맞아 대구를 방문해 TBC(대구방송) 대담프로그램 <선데이토크>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특히 이날 자리에서 최근 현정부에 대한 정체성 문제 거론과 국가보안법 대응 등 현안 처리에 대한 당내부의 비난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직접 나서서 대응하겠다"

박 대표는 "정체성 문제를 제기한 것을 가지고 (내가) 후진기어를 넣었다고 하는데, 정체성 문제를 제기한 것이 후진 기어를 넣은 것이라면 간첩을 민주화 공헌자로 인정하는 것은 전진기어를 넣는 것이냐"면서 "그건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브레이크 파열이다, 당내에서 (정체성 문제를 거론한 것을 두고) 문제제기하는 것이 문제이고 한나라당을 믿는 국민을 실망시키는 것"이라고 따졌다.

박 대표는 또 "당내에서도 다양한 이견이 나올 수 있고 생산적인 토론이 이뤄지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라면서 "다만 당론을 모아서 결정된 문제에 대해서 다른 이야기를 하면 자꾸 흔들리니까 그걸 지키는 것도 당원으로서 임무"라고 지적했다.

참칭 삭제 등 국가보안법 처리를 둘러싼 행보에 대해 박 대표는 "우왕좌왕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국가보안법 폐지는 안된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왕좌왕 아니다...근본 무너뜨리는 판에 무엇 못하나"

다만 박 대표는 "정부와 여당이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기 위해 막무가내로 나가기 때문에 논의해 보고 국민들이 판단할 기회를 주자는 것"이라면서 "행정수도 이전 논란도 (16대 국회에서) 한나라당이 동의했기 때문에 충청도민들에게 사과하고 무책임하게 반대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안을 찾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해서는 거듭 불가론을 못박았다. 박 대표는 "국민들이 정치권에 대해 가장 싫어하는 것이 싸우는 것"이라며 "정쟁의 정치를 하지 않기로 약속했고 그 약속을 실천 중"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하지만 나라의 근본이 무너지는 판인데 무엇을 가릴 수 있느냐"면서 "(정부와 여당이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등) 근본을 무너뜨리는 행동을 하면 장외투쟁 뿐만 아니라 무엇이라도 해서 막을 것"이라고 정부와 여당에 대해 경고했다.

"제2의 행정수도로 국가균형발전 대안 마련"

큰사진보기

다만 박 대표는 행정수도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전면 반대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지금의 정부가 추진하는 식의 천도는 안된다는 것이 당론"이라면서 "한나라당은 천도에 대해서는 반대지만 지방분권이나 국가균형발전에 대해선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챙겨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천도개념의 수도이전은 안된다"면서도 "대한민국 수도는 서울이지만 국가균형발전 프로그램으로 제2의행정수도로 지역발전을 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당내의 다양한 의견을 모을 필요가 있고, 고칠 것은 고쳐서 챙겨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박 대표는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에 대해서도 "대구경북 지역민들이 근대화의 주역으로서 나라의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하신 분들이었다"고 추켜세우고 "그 전통을 살려야하는데 수구로 몰아부치는 것은 은혜를 모르는행동"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 수구로 몰아부치는 것 은혜 모르는 행동"

박 대표는 또 "나라가 잘 살 수있도록 하라는 것이 대구경북 지역민들이 저에게 주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나라를 바르게 지키고 경제를 살리는 것이 대구경북에 계신 분들이 바라는 일이고 믿음에 보답하는 길 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경제해법으로 세금 감면을 제안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한나라당의 정책은 감세정책"이라면서 "감세로 투자나 소비가 동시에 일어나서 시장이 선순환되도록 하면 투자가 이뤄지고 그만큼 일자리가 늘어가고 소비도 따라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정부가 애초에는 한나라당의 이런 정책을 안 받아들이다가 최근 받아들였다"면서 "하지만 근본적으로 나라가 안정되고 경제주체들이 정부정책을 신뢰할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녹화된 박 대표의 인터뷰는 오는 26일 일요일 아침 7시20분부터 대구경북권에서 방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