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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벌어지는 블로그 전쟁, 그 미래를 가늠한다
한국에서 벌어지는 블로그 전쟁, 그 미래를 가늠한다 ⓒ 사이언스타임즈

이러한 토양 하에서 탄생한 것이 다름 아닌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10∼2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개인 공간을 꾸미고자 하는 욕구, 때맞은 디지털카메라의 보급, 한국의 독특한 감성문화 등이 맞물려 급성장한 싸이월드는 '싸이질'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커뮤니티 시장의 최강자로 급부상했다.

미니홈피는 순수한 한국 토종블로그라 할 수 있다. '정보'가 목적이 아닌 '사람'이 목적이란 게 서양과 다른 점. 나를 알리고 지인을 찾으며 탄생한 사이트의 가입자가 1천만명이라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은 서양에서 탄생한 블로그와 한국식 블로그가 혼재하고 있는 독특한 인터넷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싸이월드는 미니홈피 내에 '페이퍼'란 것을 만들었다. '사람' 교류를 넘어 '정보' 교류에 초점을 둔 공간의 탄생을 알린 셈이다. 동양의 감성주의와 공동체주의에 바탕을 둔 사람간 교류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음을 인식한 운영진의 카드라 볼 수 있다. 동양의 개인적 감성과 서양의 이성적 정보욕구를 혼합한 서비스인 셈.

네이버와 더불어 국내 인터넷 지존을 다투는 다음은 미니홈피의 급격한 성장으로 자존심이 많이 상한 상태. 다음은 E-mail과 카페 중심의 인터넷환경으로 되어 있어 그간 블로그에 도전하지 않았다.

다음은 이미지와 동영상 등 정보쓰기 및 복사가 월등히 편리한 블로그란 만만찮은 적을 놓고 최근 '플래닛'이란 것을 선보였다. 한 달 새 가입자가 550만명을 넘어서며 단숨에 2위 자리에 올랐지만, 페이지뷰에서는 아직 월등히 낮은 상태. 다음은 우선적으로 서양식 블로그가 아닌 미니홈피 방식의 한국식 블로그를 선택했다. '정보'에 초점이 아닌 '사람'에 초점을 맞춘 셈.

연말경에는 네이버의 블로그 방식을 선보인다고 하니 그 추격 또한 볼만한 셈. 아직 동서양식 블로그를 모두 선보인 곳은 없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아직 커뮤니티 시장에 진출하진 않았지만 누구도 무시 못 할 파괴력을 지닌 한국MS가 있다.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다음의 플래닛, 싸이의 미니홈피와 페이퍼, 프리챌의 섬, 네이버, 엠파스의 블로그 그리고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하지만, 그 격전의 미래가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가 인터넷상 정보교환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잣대가 될 것이다. 다름 아닌 한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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