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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영희 동아투위 위원장이 22일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3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제임스 시노트 신부와 함세웅 신부가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30주년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2신 : 22일 밤 9시 30분]

"동아투위 회원들 쫓아낸 동아, 지금의 형국 자초"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30주년 기념식'이 22일 저녁 7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제10회 통일언론상'과 '제16회 안종필 자유언론상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이날 행사장엔 당시 동아투위 활동에 앞장섰던 문영희 위원장을 비롯한 회원들과 동아투위 일원이었던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 백기완 선생, 함세웅 신부, 시노트 신부 등 많은 인사들이 함께 했다.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30주년 기념식 열려

기념식 1부에서는 이상기 한국기자협회장의 자유실천선언문 낭독에 이어 기념사와 격려사가 이어졌다.

정호식 피디협회 회장은 기념사에서 "참 언론인의 길을 가고자 한 130여명의 기자·피디·아나운서들을 거리로 내모는 바람에 동아는 오늘날 이 모양을 자초한 샘"이라며 "이 분들이 동아에 남았다면 동아는 오늘 같은 수구신문으로 전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그러나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 전체의 민주화 여정에서 본다면 오히려 그 일이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해직 선배님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벌인 치열한 민주화 운동이 오늘 우리 사회를 진보시키는데 기여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백기완 선생은 격려사에서 "30년 전 싸우던 늙으신 동지 여러분들, 아직 왜곡된 한국사회를 위해 싸워달라. 나도 따르겠다"고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했던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매년 10월 24일이 되면 조·동의 원죄가 생각난다. 동아는 유신권력과 야합하고 언론자유를 외쳤던 기자들을 대량 해직했던 것에 대해 사죄도 없고, 복직시키지도 않았고, 보상도 없었다"며 "오히려 자신들이 자유를 주도했다고 왜곡하고 있는데 다시 한번 이를 떠올릴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한상렬 목사는 "세월이 흐를수록 정론의 빛이 발하는 것 같다"며 "동아투위는 30년의 세월 속에서도 끈질기게 외길로 진실한 언론을 위해 분투했다. 축하드린다"는 말을 전했다.

▲ 고 안종필 선생의 부인 이광자씨가 22일 안종필 자유언론상 시상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듣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통일언론상과 안종필 자유언론상 시상식도 함께 열려

2부와 3부는 시상식으로 이뤄졌다. 제10회 통일언론상 대상은 EBS의 '코리아 코리아'에게 돌아갔다. 이 프로그램의 제작자는 오한샘·성기호·김동렬 피디. 특별상은 '라디오 특집 다큐멘터리 - 가슴속에 묻는 노래 산동애가'를 제작한 여수 MBC 김남태 피디와 '1994년 그 해 여름 - 조문파동과 공안정국'을 만든 MBC 유현 피디가 수상됐다.

심사위원들은 '코리아 코리아'를 "기존 통일과 남북관계 보도 제작의 틀을 깨뜨린 참신성이 눈길을 끌었다"고 평가했다. 어렵고 딱딱한 '통일'이란 주제를 재미있게 풀어갔다는 것.

'조문파동과 공안정국'은 1994년 김일성 주석의 사망을 계기로 겪었던 조문파동을 재조명하면서 국보법과 공안세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일깨웠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가슴속에 묻은 노래 산동애가'의 경우, 지난 1948년 여·순사건 당시 구례지역 지리산 자락의 산동마을에서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사실적으로 다뤄 평가를 받았다.

'제16회 안종필 자유언론상 시상식' 본상은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가 수상했고 특별상은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정길화, 김영호, 김환균, 박정근, 유현, 이채훈, 장형원, 한학수 피디 등이 수상했다.

안종필 자유언론상, <오마이뉴스> 등 수상

정길화 피디는 수상 소감에서 "6년만에 이 상을 받게 됐다. 그 동안 동아투위는 우리의 정신적, 물적토대였다"며 "선배들의 고귀한 희생, 투쟁을 본보기로 삼아 끝까지 개혁을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현 편집국장은 "4살배기인 우리가 84살이 된 신문과 겨뤄 때론 이기기도 했고 맞서기도 했다"며 "우리에게 큰 상을 주신 것은 새 시대 새 언론에 대한 기대 탓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할 말은 하고 따질 것은 따지는 매체가 될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 제16회 안종필 자유언론상을 수상한 <오마이뉴스>와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 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1신 : 22일 오전 10시 45분]

'언론민주화운동의 산실'로 일컬어지는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위원장 문영희·이하 동아투위)가 오늘(22일) 오후 6시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한국PD연합회·전국언론노조·한국기자협회가 공동 주최한다.

이 행사에는 기념식과 더불어 제16회 안종필자유언론상 시상식도 열린다. 안종필자유언론상 본상은 <오마이뉴스>에게 돌아갔고, 특별상엔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선정됐다.

이에 앞서 오후 4시부터 정동 배재빌딩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관에서 '10·24 30주년 기념 세미나'가 개최될 예정이다. 발제는 박지동 광주대 교수(동아투위 위원)이 맡고 토론에는 주동황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와 손석춘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정운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등이 나선다.

한편 동아투위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광화문 동아일보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인다.

다음날인 23일 오전 9시 평창동 북악파크호텔 앞에서는 '10·24 기념 등산대회'가 마련된다. 이날 등산에는 동아투위 가족 및 후원자 등이 함께 할 예정이다.

동아투위란?

박정희 군사독재 시절인 지난 1974년 10월 24일, <동아일보>와 <동아방송> 기자들은 '자유언론 실천선언'을 통해 언론자유를 외쳤다. 하지만 박정희 정권은 광고탄압이라는 방법으로 동아일보사 경영진에게 압력을 가했고 동아일보 경영진은 75년 3월 17일 당시 선언에 참여했던 기자, PD, 아나운서 등 150여명을 해고했다.

이 때 해직된 언론인 150여명은 즉시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를 결성해 자유언론을 위해 계속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안종필 자유언론상

고 안종필씨는 지난 1975년 동아투위의 위원장으로 언론자유운동의 최일선에서 활동했다. 그는 유신말기인 78년 말 10명의 동아투위 위원과 함께 '긴급조치 9호' 위반 혐의로 체포돼 옥고를 치렀고, 감옥에서 얻은 간암으로 투병하다가 지난 80년 2월 4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당시 감옥에서 그가 "새로운 신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이 <한겨레신문>을 창간하는 데 한 모티브가 됐다고 한다.

동아투위는 고인과 10·24 자유언론선언을 기리기 위해 자유언론 풍토 조성에 기여한 언론인이나 단체를 격려하기 위해 지난 87년에 만든 이 상은 제1회 수상자로 김주언 언론재단 이사를 선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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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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