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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이 얼마 전 발표한 국가별 성장 경쟁력 지수에서 한국의 지수가 지난해 18위에서 올해 29로 떨어지자, 여러 언론에서 이를 크게 보도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이 국가별 성장 경쟁력 지수에서 지난해와 올해 부동의 1위를 지킨 나라가 북유럽의 조그만 나라인 핀란드이다.

우리에게는 산타클로스, 자일리톨, 사우나로 알려진 핀란드는 인터넷 및 이동전화 보급률이 인구대비 세계 제1일이다. 이에 관하여 핀란드인들은 자신들은 사업과 레저를 겸비하여 사우나에서도 인터넷을 한다고 자랑할 정도이다. 핀란드의 기업으로는 세계 제1의 이동전화 개발업체인 '노키아'가 가장 유명한데, 노키아가 핀란드의 GDP 및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크다. 그러한 연유로 핀란드를 '노키아랜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임업 관련 회사였던 노키아가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통신 부문을 꾸준히 연구개발해 세계 제1의 이동전화 개발업체가 된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 현재 노키아는 핀란드 정부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아 우리의 DMB와 경쟁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DVB-H를 개발하고 보급하고자 피니시 프로젝트라는 시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DVB-H 단말기
ⓒ 노키아
노키아 이외 핀란드는 리눅스, 베네콜, 멧쵸, 폴라 일렉트로, 순토, 피스카르스 등이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세계적인 브랜드를 갖고 있다. 연구개발에 우수한 21개의 대학과 12개의 연구센터를 가지고 있어 이러한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핀란드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적은 인구를 가지고, 세계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은 남녀평등을 통한 여성인력의 적극적인 사회참여, 과학기술 개발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주요인이라고 생각된다.

인구가 채 500만이 안 되는 핀란드가 인구의 반인 여성인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핀란드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대단히 활발하고 남녀평등이 세계적으로 잘 실현된 나라이다. 국가의 상징적 원수인 대통령과 실질적인 국정책임자인 총리가 모두 여성이라는 사실이 이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는 2002년 기준 GDP의 3.5%인 49억 유로이며, 민간부문의 투자는 이 중 34억 유로이다. 2004년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는 15억4천만 유로이며, 이는 총 정부 지출의 4.5%가 된다. 핀란드의 연구개발 투자 수준은 OECD국가 중 스웨덴, 일본에 이어 3위권이다.

▲ 핀란드의 정부출연 연구개발 예산 사용 내역
ⓒ 핀란드정부
과학기술에 대한 금전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정책 및 행정적인 지원도 매끄럽게 이뤄지고 있다. 과학기술에 대한 중요 이슈는 수상이 주재하는 과학기술 정책위원회에서 정기적으로 의논되어지며, 과학기술 개발센터인 테케스는 핀란드 내의 연구기관 및 회사들을 다른 나라의 연구프로젝트와 연결시켜 주고 있다.

1983년에 설립된 테케스는 과거에는 유럽식 연구와 개발에 중점을 두었으나, 최근 몇 년간은 미국, 일본 등의 최첨단 기술국가와의 연구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세계적 과학기술협력에서 핀란드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테케스는 핀란드 외에도 벨기에의 브뤼셀, 미국의 워싱턴, 산호세, 일본의 동경, 중국의 베이징 등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올해 24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도 이와 같은 핀란드의 과학기술 정책, 예산활용,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참여 유도 등을 배운다면, 선진사회를 이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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