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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장애인 교육은 죽었다"

울산에서 소박하지만 감동적인 문화제가 열렸다. 지난 3일 저녁 7시 울산교육청 야외 공연장에서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울산장애인교육권연대 문화제'가 개최됐다.

▲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문화제에 참석한 300여명의 참가자들
ⓒ 박재산
이날 행사에서는 울산장애인교육권연대 대표의 인사와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의 격려사, 전교조 노래패의 노래 공연이 있었다.

'함께가자 우리 이 길을'이라는 곡을 부른 후 공연에 참가한 전교조 선생님 한분이 자기가 겪은 에피소드를 소개햇다. "11월 3일 오늘이 학생의 날이라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빵을 나눠줬는데 빵 3개가 남았다. 왜 3개가 남았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장애학생 3명의 몫이었다"라며 "미리 생각하고 배려하지 못했던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며 안타깝고 미안한 심정을 털어 놓았다.

이어 전교조 부지회장은 "정상인들을 위한 전국체전 같은 곳에는 예산을 펑펑 쓰는 당국이 정작 고통 받고 소외 받는 곳에는 눈 돌리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번 싸움에 시민들이 공분을 가지기 시작했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교육의 공공성 쟁취를 위해 노력해 온 전교조로서도 중요한 싸움"이라고 연대 의지를 밝혔다.

이어 29일 동안 천막 농성을 벌인 과정을 담은 투쟁 동영상이 상영됐다. 영상 중 장애우 학부모가 삭발하면서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머리 자르는 일밖에 없는 것 같아서 너무 화가 난다"라는 장면에서는 많은 참가자들이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 29일 동안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장애우와 학부모들
ⓒ 박재산
이어서 투쟁을 이끌어 온 학부모들과 장애우들 모두가 앞으로 나와 지금까지의 소회를 밝혔다. 이병환 집행위원장은 "이제는 학부모들을 서로 '동지'라고 부른다"며 "서로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마음으로 투쟁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반드시 우리의 요구가 수용되어 승리하는 날 다시 이곳에서 모닥불 피우고 잔치 벌이자"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들은 함께 장애해방가를 부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문화예술단체 '결'이 마련한 '진혼굿'에 이어 '광야에서'를 다같이 부르면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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