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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산사의 고요함보다 적막감이 감도는 일정한 공간속에서 그는 자신이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내게는 어떤 힘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가 금기시하는 단어는 '절망과 좌절'이고, '포기'라는 단어는 사전에 없는 것 같았다. 절망은 곧 그가 삶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간혹 지나치는 이들은 모두 어깨를 늘어뜨린 모습이었지만 "아프고 싶어서 아픈 놈이 어디있냐!"라고 소리를 치는 것 같다.
그는 절대로 중간에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또 엄청난 열정과 노력으로 앞을 보고 달리고 있지만 희망은 아직도 너무 멀리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억지로 희망을 만들어 내고 있었고, 또 꿈을 찾고 있었다. 그는 이미 인생의 의미를 '성공'에 두고 있지 않고 꿈과 희망을 좇아가는 과정에 두고 있는 것 같았다.
그가 즐겨서 인용하는 말이 있다. "절벽에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일지라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 떨어지고 있으므로 하늘을 향해 날아볼 수는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비쩍 마른 두팔을 허우적거리지만 언제나 그냥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 이상은 아니었다.
그는 성공을 위해 완벽한 방정식으로 모든 일을 계획하지만, 결과는 로또처럼 나타난다. 그는 백만개의 숫자를 끼워 맞추는 게임을 하면서 항상 마지막 여섯개 정도 숫자가 빠져 게임을 다시 시작하기를 반복한다.
오늘은 그가 입을 열었다. 이번에 만든 인터넷 게임 원격조정 프로그램을 판매하면 머지않아 월 17억원 정도 수입은 들어온다고 한다.
"오늘은 형이 술을 사고, 다음부터는 모두 내가 살게."
마흔 두살! 은퇴하기엔 너무 이르고, 도전하기엔 더는 젊지 않은 나이다. 그 역시 조만간 "승부"를 봐야 한다는 긴장감이 팽팽하고 이번에는 뭐가됐든 앞으로 40년동안 먹고 살 것을 마련해야 한다는 강박감도 이 가을을 파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