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자연 암석들 사이에 세운 당우의 모습이나 지하와 지상으로 연결된 그 출입구가 여느 사찰에서 보기 어려운 것들이다. 무엇보다 그 높이가 무려 40m와 20m 가량되는 직벽의 암석을 깎아 여러 불상들이 조각되어 있다. 이들이 모두 마애불(磨崖佛)이란 것이 특색이다.
이 마애불(磨崖佛)들은 규모도 크지만, 정교하게 새긴 그 예술성 또한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병풍암에다 많은 석불을 새겨두었다고 하여 일명 '병풍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람들은 대체로 병풍암의 장관 때문인지 '병풍암 석불사'로 부르고 있다.
이 석불사는 금정산의 다른 사찰들과는 달리 창건 역사가 아주 짧다. 일제시대인 불기 二四六六년(서기 1930년)에 조용선(曺容善) 선사가 창건했는데, 그가 주지로 있는 동안 계속 암벽에 석불을 조성해온 것이다. 석불사는 사찰 명칭 그대로 병풍암에 조각한 석불의 위용이 대단하다.
석불사는 수십 길 절벽을 이룬 병풍암에 정교하게 새긴 불상의 아름다움이 돋보여 현대의 불상 조각기법이 신라나 고려의 조각술에 크게 뒤지지 않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석불 가운데 미륵불의 정교함이 단연 으뜸으로 불린다.
이들 석불들은 사찰이 세워진 그 자리에 있는 암석에 그대로 새긴 것이므로 더 큰 가치가 있다. 이것이 곧 화강암을 보석처럼 풍부하게 지닌 금정산의 한 특징을 웅변해 준다.
병풍암 석불사는 불과 75년의 짧은 연륜을 지닌 작은 규모의 사찰이지만, 석불사의 마애석불(磨崖石佛)들은 자연적으로 둘러앉은 거대한 바위들에 비로자나불, 석가모니불, 약사여래불, 미륵존불, 십일면관세음보살불, 십육라한불, 사천왕상 등 29개의 불상이 새겨져 그 위용을 드러내 놓고 있는데 국내 최대의 마애불(磨崖佛) 군을 이루고 있다.
병풍암 석불사의 석불들은 그 자체만으로 현대 불교미술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이곳의 석불들은 세월이 흐르면 문화재적인 가치를 지닐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