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차 뉴스게릴라 편집위원회가 지난 10일, 광화문 한 식당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윤근혁 간사, 김은식 김준회 이봉렬 등 편집위원 6명과 성낙선 뉴스게릴라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6차 편집위원회에서는 10월 한달간 오마이뉴스 사이트를 달군 ‘도올 김용옥 기사’와 ‘주말섹션’을 집중 논의했다.
포털 사이트를 비롯, 주요 일간지에서도 ‘도올 현상’으로 다루기도 했던 김용옥의 헌법재판소 비판 기사에 대해 편집위원회는 네티즌들의 열띤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나 이를 대안중심의 후속기사로 모아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도올 현상을 좋은기사 원고료 증액현황 중심으로 보도하다보니 정작 문제가 됐던 헌법재판소 비판은 점차 이슈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것.
반면 새롭게 선보인 ‘주말섹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편집위원들은 “최근 오마이뉴스가 내용면에서 기성언론과 큰 차별성을 보이지 못했었는데 이번 주말섹션으로 오마이뉴스 독특함을 다시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또 각 기획별로 디자인을 달리 해 전체 분위기를 살리면서 기존 기사와의 차별성을 이뤘다고 평했다.
다음은 편집위원회에서 나온 회의내용 요약이다.
"주말섹션, 일단 성공적 출발"
6차 편집위원회의 첫 안건은 ‘주말섹션’이었다. 오마이뉴스에서 처음 시도된 기획이었고 다른 인터넷 신문에서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었던 신선한 시도라는 평이 주를 이뤘다. 주말섹션은 금요일 오후 5시부터 일요일 오후 8시까지 오마이뉴스 메인화면 제호 바로 아래에 걸리는 주말매거진으로 2개의 기획(7~8개의 기사)이 선보여진다.
편집위원들은 일단 성공적 출발이라고 평했다. 그동안 오마이뉴스가 '시민기자'라는 형식적인 부분 외에 내용면에서 차별성이 없었는데, '주말섹션'이 내용에서 차별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문화쪽에 비중을 둔 '주말섹션'이 정치와 사회 뉴스 성격이 강한 오마이뉴스에 대한 인식을 누그러뜨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디자인도 시선을 끄는 요소였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한 편집위원은 고급스러움이 팝업 광고처럼 느껴져 쉽게 손이 가지 않기도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도올 현상, 네티즌들의 분노를 이어가지 못했다"
두 번째의 안건은 ‘도올 김용옥 기사’. 10월에 벌어진 가장 큰 사건이 헌법재판소의 수도이전 위헌 판결이라면, 가장 화제를 모았던 기사는 이를 비판하는 오마이뉴스판 도올 김용옥의 기사였기 때문이다.
우선, 도올 김용옥 기사를 통한 시의적절한 문제제기를 통해 네티즌들의 헌재 판결에 대한 분노를 모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비판했다면, 그 이후 대안을 제시하는 기사가 이어졌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오마이뉴스 측이 대안기사를 마련하기보다 김용옥 기사 원고료를 별도 메뉴로 만들어 '원고료'를 홍보하는 데에만 너무 치중했던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됐다.
또 오마이뉴스가 기사실명제를 원칙으로 하면서도 김용옥 기자의 기사를 ‘오마이뉴스’라는 이름으로 내보낸 이유가 뭐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오마이뉴스측은 “대부분은 기사실명을 원칙으로 하지만 기고일 경우, 글을 기고하는 당사자의 요구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한다“며 ”앞으로 원칙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작은 사건 부풀려 보도하기도"
이밖에 일부 기사의 경우, 작은 사건을 너무 비중있게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편집위원은 “얼마 전 조선일보 기자가 블로그에 조선일보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걸 톱으로 보도했는데 그 글이 과연 주요기사 감이었는지 의문스럽다”고 문제제기 했다.
또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과 디시인사이드의 대담기사를 톱으로 배치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디시인사이드와의 대담에서 주요논쟁이 벌어졌다면 주요기사가 될 수도 있었겠지만 실제 기사에 실린 내용은 논쟁을 담고 있지 못했다는 것.
"현장중계 기사도 이젠 바뀌어야"
오마이뉴스의 상징 중 하나인 ‘현장중계’ 보도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왔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려대 강연저지 등 과거 현장중계 기사의 경우, 오마이뉴스 단독 보도였기 때문에 생생하게 현장을 보여주는 게 주효하게 작용했지만, 최근 집회 보도는 다소 지루한 느낌을 준다는 것.
특히 대규모 집회를 현장중계할 경우 타매체와 차별화된 보도가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집회를 중계할 때 일일이 발언내용을 옮겨 적는 기사가 과거에는 신선했지만, 지금은 웬만한 온라인 사이트에서 비슷한 기사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글쓰기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
한편 선정성, 특정 기사 편중 등 최근 포털사이트를 둘러싼 비판적 시각이 많은데 이에 대한 진단 기사는 전무한 상태에서 모 포털사이트의 대표 인터뷰가 톱으로 보도된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