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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교육청 지정 재량활동(영화교육) 연구학교 해룡초등학교
전라남도 교육청 지정 재량활동(영화교육) 연구학교 해룡초등학교 ⓒ 서정일
17일 영화교육 연구부장인 정문성 선생의 지도하에 1년여 정성들여 준비한 학생들의 작품을 발표하는 영화제가 시청각실에서 열렸다. 10시부터 시작된 영화제엔 분교 학생들까지 참여하는 등 큰 호응을 받았다.

영화제에 관한 협의를 하고 있는 교감 배태구, 지도교사 정문성 선생
영화제에 관한 협의를 하고 있는 교감 배태구, 지도교사 정문성 선생 ⓒ 서정일
참가작은 총 12편으로 그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왕따' 문제를 다룬 4학년 1반의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작품이다. 늘 혼자 외로웠던 '명수'가 '오징어' 놀이에서 보여준 재능에 아이들 모두가 놀라워하며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 반을 만들어간다는 내용. 아이들의 시각을 넘은 심도 깊은 수준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연구부장 정문성 선생은 "여기에 있는 12편 모두 문화관광부에서 열리는 제1회 초중고 영화제에 출품할 작품들입니다"라고 말하며, 아이들이 열심히 만든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 확신했다.

화제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4학년 1반의 <나도 할 수 있어> 포스터
화제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4학년 1반의 <나도 할 수 있어> 포스터 ⓒ 서정일
1년 전부터 준비해 온 이번 영화제는 그간 일주일에 1시간씩, 모두 34시간 동안 선생님과 학생들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즐겁게 만든 작품들이다. 하지만 일이 모두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영화라는 것을 너무 어렵게 생각했기에 접근 방법에서 잠시 혼선을 빚었던 것.

"처음엔 어려웠고 힘들었어요. 어떻게 영화를 만들어야 할지 몰랐거든요. 그런데 하다보니 재미가 생겨서 이젠 선생님에게 아이들이 졸라요. 또 만들자고…."

6학년 박소영 학생은 영화 제작이 신나고 재미있다며 자신이 영화를 만들면서 느낌을 그린 그림을 가리켜 열심히 설명했다.

영화제작실에서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6학년 학생들
영화제작실에서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6학년 학생들 ⓒ 서정일
배태구 교감 선생은 "학생들이 스스로 만든 이런 영화제는 전국 초등학교에선 이곳이 처음일 것"이라며 "처음인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 얘기를 뒷받침하듯 교정 곳곳에 선생님과 아이들이 땀과 노력이 배여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오후엔 인근 지역 주민을 초청해서 영화시사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아이들의 영화가 지역 주민들의 만남의 장이 되고 함께 하는 문화공간으로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참으로 바람직한 활동이 아닐 수 없다. 학교 앞에서 영화 포스터를 정성껏 준비하는 선생님들의 손길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정성스러움이 물씬 풍긴다.

손님 맞이 채비로 분주한 해룡 초등학교 선생님들
손님 맞이 채비로 분주한 해룡 초등학교 선생님들 ⓒ 서정일
"이젠 친구들하고 친하게 지내요. 엄마, 아빠도 오후에 영화 보러 오실 거예요."

4학년 명수의 말이다. "다소 능력이 부족하여 어울림에 서툴었던 명수라는 학생을 인터뷰하면서 예전과 달리 활달해졌다"는 선생님의 말에 이번 영화제가 거둔 성과 중 가장 큰 성과는 이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오후에 명수 부모님은 명수의 손을 꼭 잡고 함께 영화를 볼 것이다. 아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영화제작을 함께 하면서 한층 밝아진 명수와 반 친구들
영화제작을 함께 하면서 한층 밝아진 명수와 반 친구들 ⓒ 서정일

영화를 감상하고 있는 학생들
영화를 감상하고 있는 학생들 ⓒ 서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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