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노무현 대통령의 이른바 ‘LA발언’에 대한 보수언론의 보도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공동대표 김동민 외)와 평화·통일운동단체들은 24일 낮 12시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평화의 적, 통일의 적 조선일보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선반대시민연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핵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천명한 노무현 대통령의 12일 로스엔젤레스 연설은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한 뒤 “하지만 조선일보는 핵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방해하는 논조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조선일보는 LA 발언을 한 노대통령을 ‘북한의 대변인’으로 낙인찍기도 하는 어처구니없는 논조를 보였다”며 조선일보를 비난했다. 조선일보의 호전적 논조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조선반대시민연대는 "조선일보 보도는 미국의 ‘네오콘’을 방불케 한다”며 이는 “냉전체제에 영합하는 ‘극우 반공 상업주의’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규철 조국통일범민족연합 서울시연합의장은 “세계 평화와 민족의 공조가 언론의 사명일진대 조선일보는 민족의 대립을 부추기고 평화를 깨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자기 민족을 위기로 몰아 넣는 일에 동참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참가자들이 조선일보 사옥을 향해 “냉전논리 유포하는 조선일보 각성하라”“통일의 길 가로막는 조선일보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끝났다.
한편 조선일보는 지난 15일 사설 「파월 이후의 북핵 대미외교」와 18일자 김대중 칼럼 「'할 말을 한다'는 용기?」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LA발언'이 부적절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동맹의 편에서 확실히 공조의 실적을 쌓아가는 것이 북한을 협상의 테이블로 끌어들이는데 필수적 조건"이라며 부시 행정부 추종을 연상시키는 주장을 하는가 하면 "핵보유 시도를 두고 ‘일리가 있다’든가 ‘북한 핵은 방어용’이라는 식으로 마치 북한의 대변인인 양 처신해서는..."이라고 대통령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