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점에서 개별 주문보다는 대량 구매를 즐겨한다. 부작용 심해서, 신용카드처럼 일단 지르고 나중에 괴로워 한다." ('디알폐인'이 된 네티즌)
"학생들은 주문 후 보통 1분에서 5분 정도 기다리는데, 디알북이 잠깐잠깐 보기에 딱 좋은 편집인 관계로 학생들의 호응이 아주 좋습니다." (대학가 테이크아웃 전문점 사장)
"아무래도 저 위치는 안 좋겠다 싶어서, 판매원들 안보이게 눈치 보면서 위치를 바꿔 놓았습니다." (퇴근하면서 교보문고에 다녀온 직장인)
- 네티즌들이 커뮤니티에 남긴 글들 중에서.
'디알북'은 <대한민국 사실은>이란 책에 네티즌들이 붙인 애칭이다. '디알'(본명: 박대령)이라는 한 네티즌이 '서프라이즈'(http://www.seoprise.com) 커뮤니티에 올린 파워포인트를 이용한 정치·사회·문화에 대한 그림이 네티즌들을 열광시켜 드디어 출판된 것이다.
네티즌들은 디알북 <대한민국 사실은>의 출판 기획, 제작비 지원, 홍보까지 스스로 주체가 되어 참여하고 있다. 네티즌들이 이 책에 열광하는 이유는 기존 언론이 과감하게 파헤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정리하여 알기 쉽게 도표로 만들어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오탈자에 대한 교정 작업, 참고자료 주석 작업까지 참여하기도 했다.
이 책이 출판되고 난 뒤에도 지속적으로 '제안 사항' '구입 후기' 등이 게시판에 올라오고 있다. 또한 '네티즌 전국번개'라는 형식을 통해 전국의 서점을 도는 투어 행사를 열고 있다. 네티즌 개인 개인이 구매자와 동시에 생산자가 된 것이다.
네티즌들의 위력은 실로 대단했다. 출간되기 전에는 ‘디알북’이라는 검색어가 포털 사이트 엠파스와 다음에 각각 11월 4째주의 인기 검색어 6위와 7위에 올랐다. 또 출간되자마자 교보문고 사회비평분야 베스트셀러 1위, 예스24 사회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진입했다.
이렇게 네티즌들을 진두지휘하는 마케팅 본부는, 부시의 당선을 사과하는 미국의 '쏘리에브리바디'를 패러디한 '디알북 에브리바디'(http://www.drbook.net)이다. 일종의 디알북 클럽인 이곳은 책을 구입한 네티즌들이 구입을 기념해 디지털 카메라 사진을 즉석에서 찍어 올리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즐겁게, 신나게 책을 구입하고 책을 자발적으로 추천하면서 사진을 찍어 올림으로써 책과 가까워지는 문화를 네티즌들이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디알북 에브리바디에서는 아기부터 엄마, 아빠, 할아버지까지 모두 참여해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