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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한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직원 채용 과정에서  노조 간부가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21일 광주 서구 내방동 기아자동차 공장은 취재진의 출입이 통제된채 하루 종일 적막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적막한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직원 채용 과정에서 노조 간부가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21일 광주 서구 내방동 기아자동차 공장은 취재진의 출입이 통제된채 하루 종일 적막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 연합뉴스 형민우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조 간부의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전담까지 편성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면서 수사 범위가 어디까지 미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오후 광주지검 김상봉 차장검사는 "이 사건이 개인의 취업 관련 사기 사건에서 다수가 관련된 취업 비리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어 수사 인력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개인적인 청탁 비리보다는 구조적인 채용비리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상봉 차장검사는 경우에 따라서는 "회사에 대한 수사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혀 수사 대상이 현재까지 거론돼오던 노조 간부 등 9명에서 확대될 가능성을 내비졌다.

수사범위 어디까지 미칠까

김상봉 차장검사는 21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고 있고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신속하게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수사전담반을 편성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이 사건이 개인의 취업 관련 사기 사건에서 다수가 관련된 취업 비리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어 수사 인력을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광주지검은 형사2부 이광형 부장검사를 반장으로 형사2부, 강력부, 공안부, 공판부 소속 검사 6명과 강력과와 사건과 수사관 12명이 참여하는 전담반을 편성하고 관련자에 대한 소환조사에 나섰다.

검찰은 이미 채용 사례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있는 노조 간부와 돈을 건넨 것으로 보이는 8명 등 9명 중 일부에 대해서는 소환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검찰이 어느정도 혐의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단서를 확보하고 수사 확대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회사측의 관련성 의혹에 대한 규명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검찰은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회사측이 노조의 부당한 인사개입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 차장은 "이번 비리사건이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 간부 개인비리와 조직적인 채용비리 등 2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회사측에 대한 수사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필요할 경우 회사측이 자체적으로 벌인 감사자료, 채용조건에 미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450여명의 인사기록 카드 등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김 차장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면서도 철저하게 수사하겠다"면서 "조직적 비리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미 노조간부 동생 명의 통장에 8명으로부터 1억8000만원이 입금되고 이중 1억2000만원이 노조간부 부인 명의의 증권거래계좌로 입금된 사실을 밝혀냈다. 다른 혐의자들의 은행 계좌추적을 통해 자금의 흐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채용 비리 사건 관련자들에 대해 근로기준법과 특가법상 배임, 사기 등의 혐의가 있는 혐의 적용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하고있다.

노조간부 동생 명의 통장에 1억8000만원 입금 확인

파문이 확산되면서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측은 취재진의 공장 내 출입을 일제히 통제하면서 말을 아끼고 있다. 공장 출입문 앞에서 노조 사무실 사진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노조 관계자와 취재 기자간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 "기아차가 채용비리와 관련 전면 감사에 들어갔다"면서 "광주공장은 감사에 착수했고, 화성과 소하리공장도 대상이다"이라고 보도하자 기아자동차측은 부인했다. 기아차 본사 홍보팀 한 관계자는 21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다만 광주공장의 경우 지난해 말 감사에 착수해 현재도 진행 중에 있다"면서 "다른 공장의 경우 그런 계획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 관계자는 감사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채용조건에 미달한 사람들도 대상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문제가 있다면 철저하게 조사해서 조치할 것으로 본다, 투명한 경영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총무과 한 관계자는 "지난 1월 초 취해진 인사조치는 현재 검찰이 수사중인 사건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하고 "검찰 수사가 끝나는대로 수습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내놓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아자동차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역민들은 기아자동차의 이미지는 물론 광주의 이미지가 훼손될까봐 우려감이 깊다. 특히 기아자동차는 광주지역 총생산의 30%가량을 차지하는 기업체로, 지난 IMF 당시 '기아차살리기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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