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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채용과 관련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노조 간부에 대한 검찰의 내사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아자동차노조 광주지부는 침통한 분위기다. 기아자동차는 몰려드는 취재진의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사원 채용과 관련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노조 간부에 대한 검찰의 내사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아자동차노조 광주지부는 침통한 분위기다. 기아자동차는 몰려드는 취재진의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조 간부가 채용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이 내사에 나선 것과 관련 기아자동차노동조합 집행부가 20일 일괄사퇴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앞서 광주지방검찰청은 19일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 간부 A씨가 근로자 취업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정황이 포착돼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일 박홍귀 기아자동차노조 위원장은 긴급성명서를 통해 "광주공장 생산계약직 입사의혹과 관련된 검찰수사 신문기사를 보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광주공장 노조간부가 생산계약직 채용과정에서 금품 수사혐의로 검찰수사를 받는 것과 관련, 19일 밤 전체 임원회의를 열어 논의한 결과 검찰 수사결과 발표와 관계 없이 총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홍귀 위원장은 이어 "조합원의 마음에 상처와 실망을 안겨드린 사실에 대해 무릎 꿇어 사죄하는 심정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할 뿐"이라며 "깨끗하게 총사퇴하는 길만이 조합원의 분노와 실망에 조금이라도 사죄하고 용서받는 길이라고 생각해 전원 총사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검찰, 뇌물수수 정황 포착...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간부 내사

이와 함께 박 위원장은 "사측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노동조합 상황과 관련 광주공장 생산계약직 1079명의 정규직화와 관련해 단 한 명에게라도 불이익을 주는 행위를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사무계약직 여성노동자들의 부당해고에 맞선 투쟁은 마지막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자동차 노조의 집행부 총사퇴 결의에 따라 기아자동차노조 소하, 화성, 광주, 판매, 정비 등 5개 산하노조 집행부 200여명이 동반 퇴진하게 됐다. 이와 관련 기아자동차 노조는 오는 24일 소하리공장에서 노조집행부 총사퇴와 관련한 긴급 대의원 대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광주지점은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 간부가 취업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정황이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현재 노조 간부 A씨와 그의 친인척, A씨에게 채용과 관련 금품을 건넨 것으로 보이는 취업 청탁자들의 계좌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채용 비리 의혹은 지난해 10월 기아차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 사전 내정설과 금품 수수설 등이 나돌면서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한편 노조 집행부 총사퇴와 관련 기아자동차 노조 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더 이상 말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자동차 노조의 이번 총사퇴 결정은 민주노총 등 전체 노동운동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사측과 광주공장 생산계약직의 정규직화 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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