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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9일 일본 쿠마모토현에서 열린 '한일 교육 심포지움'(양국 교과서에 나타난 한일관계사)
지난 달 29일 일본 쿠마모토현에서 열린 '한일 교육 심포지움'(양국 교과서에 나타난 한일관계사) ⓒ 전교조충남지부

일본내 쿠마모토현 고교조(高敎組) 소속 역사교사들이 일본 내 고등학교에서 사용중인 역사 교과서 내용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교과서가 한국사에 대해 잘못된 내용을 기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충남지부 소속 역사교사 20명은 지난달 29일 일본 쿠마모토현에서 일본 교직원노조 소속 고등학교교직원노조(이하 고교조)와 '일본 역사교과서 속에 나타난 한국의 모습'을 주제로 공동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일본 고교조가 쿠마모토현 내 고등학교에서 사용중인 5개 역사교과서를 정밀 분석한 결과 한국 고대사와 현대사 전체에서 공통적으로 잘못된 내용이 들어있다는 것.

전교조 충남지부와 이날 일본 고교조가 주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고대사의 경우 임나본부설을 인정하는 교과서가 대부분이었고, 중세사의 경우는 왜구들의 한반도 침략은 간략하게 기술된 반면 원나라와 고려연합군의 침공은 비중있게 다뤄 자신들의 침략사를 희석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근세사의 경우는 대부분 교과서가 조선을 '침략'한 임진왜란을 '출병'으로 표기했고, 일부 교과서의 경우는 '징벌'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현대사는 종군위안부 만행이 없었던 것으로 기술했고 일본제국주의에 대한 조선민중의 저항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 또 패전 후 피해국에 대한 배상과 사과 반성 여부 등에 대해서도 전혀 기술하지 않고 있다.

일본 고교조측은 5가지 역사 교과서 중 가장 관점이 정확한 것은 '직소사' 발행 교과서 라고 평가했다.

일본 고교조측은 지난 해부터 80여명의 전·현직 역사 교사들이 참여해 분석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분석대상에는 왜곡 내용이 익히 알려져 있는 '후쇼샤' 교과서는 제외됐다.

반면 전교조 충남지부측에서 발표한 '한국내 역사교과서에 나타난 일본의 모습'과 관련해서는 '지나친 민족주의적 시각의 서술'이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조만간 이날 토론회에서 발표된 내용을 정밀 분석, 번역해 공식 발표하고 잘못된 교과서 내용을 바로잡기 위한 구체적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전교조충남지부와 일본 쿠마모토 고교조와의 공동 토론회는 지난해 10월 양 단체가 충남예산에서 교류협력 조인식을 가진데 따른 것이다.

한편 이들 두 단체는 쿠마모토현 내 각급학교가 오는 5월까지 예정된 교과서 채택과 관련해 한국사를 가장 극심하게 왜곡한 '후쇼샤' 교과서 채택이 우려된다며 공동대응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와관련 전교조충남지부 쿠마모토현 방문단은 지난달 28일 오전 쿠마모토현 교육위원회를 공식 방문해 "올 들어 일본에서는 과거사를 왜곡한 후쇼사 교과서를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4년만에 재현되고 있다"며 "2002년 월드컵 공동 개최와 최근의 문화교류로 형성된 따뜻한 관계가 유지되도록 왜곡된 후쇼샤 발행 역사교과서를 채택하지 말아달라"는 서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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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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