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야! 잘 있제?
요새 말이시. 나는 어째 살아감시롱도 산 것 같지가 않단께.
뭔가 잘못 살고 있는 것이 분명헌디. 뭔가 모르것단 말이시.
바람에 가랑잎 떨어지데끼 기냥 흐르는 데로만 살아간다네.
| | ▲ 쑥쑥 커가는 아이들 | | ⓒ 김요수 | |
그려도 애기덜 커간 거 봄서 그작저작 버티며 산다네.
고것들 크는 것 보믄 꿈이 생기고 희망도 보이기는 허제.
쑥쑥 커가분께 내가 못 따라 가겄어.
한 번씩은 내가 잘 살고 있는가 돌아봐도 지네.
| | ▲ 속을 다듬으며 | | ⓒ 김요수 | |
그란디도 자꼬 가심이 답답허고 막막허시.
시상이 날 속여 분 것 아닌가 그란 생각도 들고.
맘을 곱게 안 묵어서 근가, 속을 이삐게 안 다듬어서근가, 그란 생각도 들고.
| | ▲ 달라진 날씨 | | ⓒ 김요수 | |
날씨가 우리 애랬을 때허고 많이 다르단 말이시.
봄은 없는데끼 되불고, 여름에 뭔 비가 그리도 온당가.
가을은 후다닥 가불고, 겨울도 씨뜩빼뜩 해불고
날씨가 요로코롬 달라진께 사는 것이 더 힘든 모양이여.
사람들이 요렇게 날씨 바꿔부렀제.
편하게 살라고 쫓아 댕기다 자연을 거슬려 분 것이여.
자연이 바뀐께 사람 살기가 더 어렵게 되부렀어.
잘나고 돈 있다 한 놈들이 즈그 세상 맨글라고 일 저질러서 이라고 만든 것 아닌가?
글고 난께 가난하고 힘없는 우리들만 골뱅이 들고만.
| | ▲ 북치는 놈 따로 돈 걷는 놈 따로 | | ⓒ 김요수 | |
북치고 장구치고 노래한 놈 따로 있고, 돈 걷어 간 놈 따로 있단 말이시.
요런 것이 속 뒤집어지는 일이여.
허허 참.
그려도 하루하루를 정성시럽게 살어야 쓰것네.
하늘에 맽길 일은 맽기고 오늘을 착실하고 튼튼하게 살어야제 으짰것인가.
| | ▲ 속만 부글부글 | | ⓒ 김요수 | |
인자부터 보기싫고 듣기싫은 것은 저그 흐르는 냇갈 물에 씼어부러야 쓰겄네.
맘속에 담아놔 봐야 내 속만 부글부글 끓제.
그러다 터져블면 안된께.
그라고나믄 맑은 것만 꽉 차겄제.
존 생각 아닌가?
이라고 저라고 지절대도 몸이 튼튼해야 쓴께 아름다운 생각으로다 몸을 가꾸어야 쓰것네.
자네도 그리 허소.
쩌그 저 푸르댕댕한 산이 속을 알아주꺼시네.
덧붙이는 글 | 인터넷 신문 '뉴스통'에 올릴라고 합니다.
다음 카페 '물소리..바람소리..'에 올린 글입니다.
'딱좋아 딱좋아'라는 책에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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