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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정일 의원(자료사진).
민주당 이정일 의원(자료사진). ⓒ 안현주
17대 총선 당시 전남 해남의 불법도청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구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우병우)가 민주당 이정일 의원의 일부 개입여부를 밝히는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검 특수부는 12일 이미 구속된 이 의원의 측근 등을 보강조사한 결과 이들로부터 상대후보에 대한 불법도청 사실을 이 의원도 알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이 의원의 소환여부를 두고 고민하던 대구지검은 이 의원을 이르면 15일쯤이나 늦어도 내주 중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검찰은 최근까지 이 의원의 자금담당 문아무개(43·구속)씨로부터 비서겸 운전기사인 김아무개(48·구속)에게로 건너간 2000만원의 출처를 밝히는 계좌추적 작업을 벌이는 한편, 불법도청과 관련한 이 의원 개입여부에 대해 집중적인 수사를 벌여오고 있었다.

애초 검찰은 이 의원의 소환조사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었다. 구체적인 증거자료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직 의원의 소환은 파장이 크기 때문.

하지만 이 의원의 개입여부를 밝혀주는 진술이 확보됨에 따라 이 의원의 소환여부를 놓고 저울질하던 검찰로서는 이 의원의 개입의혹을 밝히는데 가벼운 걸음이 되고 불법도청 사건 수사도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의원의 개입혐의가 밝혀진다면 다른 측근들처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새벽 러시아에서 귀국한 이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불법도청을 알지도 못하고 지시하거나 관여한 적이 없다"면서 개입 의혹을 전면 반박했다. 하지만 검찰의 수사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한편 검찰에 따르면 구속된 해남군의회 김아무개(63·당시 선거대책본부장) 의원은 지난해 3월 17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이정일 당시 후보의 운전기사인 김씨로부터 불법도청을 위한 송금을 부탁받고 자금담당 문씨를 통해 200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서울에 소재한 심부름센터인 H기획 직원 6명을 해남까지 동원해, 지난 4월 4일부터 7일까지 4일 동안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의 측근인 해남군의회 홍아무개(69) 의원 집을 불법도청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대구경북 오마이뉴스> 바로가기→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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