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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 거리
유리창 거리 ⓒ 정호갑
북경에 오면 중국의 상징인 만리장성과 자금성은 둘러보아야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먼저 거대함에 짓눌리고 만다. 하지만 이것은 중국의 과거이다.

북경에서 중국의 과거와 오늘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유리창(琉璃廠)’이 바로 그곳이다. 서울의 인사동 거리와 같은 곳으로 중국의 냄새가 진하게 풍겨 온다. 중국의 과거가 오늘날까지 살아 숨쉬는 곳이다. 유리창에서 중국 전통문화를 맘껏 느낄 수 있다.

조각이 일품인 벼루
조각이 일품인 벼루 ⓒ 정호갑
벼루에 눈길이 간다. 살결 같은 보드라운 벼루, 거기에 새긴 조각이 일품이다. 산기슭에 아담한 정자가 있고 벼루 한 가운데는 달처럼 둥근 무늬가 있다. 벼루에 물을 부으면 호수 속에 달이 뜨는 모습이다. 마음에 드는 벼루의 가격을 물어보니 3천~4천 위안이라는 말에 흥정을 그만두고 눈으로만 즐겼다.

중국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느끼고자 한다면 시장을 찾는 것이 좋다. ‘홍교(紅橋) 시장’에 가면 오늘의 중국을 볼 수 있다. 전통 공예품과 최첨단 짝퉁 제품들,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중국 서민들의 모습과 다양한 외국 관광객들을 만날 수 있다.

홍교 시장의 모습
홍교 시장의 모습 ⓒ 정호갑
홍교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 가운데 하나가 10위엔을 두고 밀고당기는 흥정인데, 흥정문화는 중국의 문화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또한 중국은 ‘차의 나라’라 해도 좋을 만큼 차를 많이 마시고 있으니 차 시장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마련도(馬連島)에 있는 도매 차 시장을 찾아 여행의 쌓인 피로를 차 한 잔으로 풀면서 그들과 필담으로 그리고 손짓 발짓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 또한 여행의 맛을 더해 줄 것이다.

마련도 차 시장
마련도 차 시장 ⓒ 정호갑
북경의 뒷골목을 거닐어보는 것도 괜찮다. 잘 알려진 ‘호동(胡同) 거리’보다는 발길 닿는 대로 골목을 따라 정처 없이 걸어보는 게 더 좋다. 그러다 인심 좋은 베이징 주민이라도 만나면 집 구경을 할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북경 골목 안에 있는 옛날의 집 모습
북경 골목 안에 있는 옛날의 집 모습 ⓒ 정호갑
저녁에는 라오서 차관을 찾아 그들의 문화를 맛보는 건 어떨까. 노래와 춤, 만담 그리고 경극과 마술, 변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중국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중국 미술관
중국 미술관 ⓒ 정호갑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중국미술관이나 대산자(大山子)에 들러 중국 현대 미술을 관람해야 한다. 그림에서 중국의 전통도 엿볼 수 있지만 중국 젊은 예술가들의 고민도 함께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는 만큼 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짜여진 틀, 상술에 찌든 여행 보다는 자연스럽게 타문화에 젖어보는 게 더 매력적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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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가르치는 행복에서 물러나 시골 살이하면서 자연에서 느끼고 배우며 그리고 깨닫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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