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중요한 건 공짜^^
중요한 건 공짜^^ ⓒ 이창욱
박물관 내부에는 먼저 온 사람들이 한창 관람 중이었습니다. 중학교 때 수학여행을 맞아 와보고 오랜만에 와서인지 박물관의 모습이 반갑게 느껴집니다. 우선 주요 전시관인 고고관의 모습이 보이고 오른편으로는 성덕대왕 신종과 종각이 보입니다.

국립경주박물관을 대표하는 유물 중 하나인 성덕대왕 신종은 한국 최대 종으로 일명 '에밀레종' 또는 '봉덕사종'이라고 불리는 종입니다. 국보 29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한 소중한 유물입니다. 소리가 참 좋았던 것 같은데 최근엔 치지 않고 테이프만 틀어주고 있었습니다.

고고관
고고관 ⓒ 이창욱

성덕대왕 신종과 종각
성덕대왕 신종과 종각 ⓒ 이창욱
오랜만에 찾은 만큼 고고관부터 속속들이 관람하기로 했습니다. 고고관에서는 신라금관을 비롯한 보석류와 정교한 도자기 등이 눈길을 끕니다.

관람을 마치고 오늘 찾아 온 주요 목적인 고구려 고분벽화 전시회를 보러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번에 신라의 수도인 경주에서 전시되는 고분벽화 모사도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중요한 자료로 집안지역에 위치한 통구12호 무덤과 평양의 감신무덤, 용강큰무덤, 별무덤, 천왕지신무덤, 쌍기둥무덤, 개마무덤, 사냥무덤, 진파리1호무덤, 강서큰무덤, 강서중무덤 등 발굴된 고구려의 벽화고분의 벽화 중 중요 장면을 실물크기로 정밀히 베껴서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1912년부터 광복 이전까지 대부분 일본인이 만든 이들 모사도는 현재는 훼손되어 보이지 않는 벽화부분까지도 묘사해 놓아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내부 사진을 못 찍게 해 입구와 홍보현수막만 찍었습니다.

전시실 입구
전시실 입구 ⓒ 이창욱

특별전시회 홍보현수막
특별전시회 홍보현수막 ⓒ 이창욱
국사 교과서의 앞 페이지에서 보았던 여러 벽화들을 생생히 묘사한 그림을 보니 신기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작이나 봉황, 용을 그린 그림들은 생동감이 있고 힘차 보입니다. 설명에 따르면 고구려의 벽화는 고구려인의 내세관과 종교관, 우주관을 무덤 내부에 표현한 장의미술이라고 하는데 상세한 설명과 함께 테마별로 이동하며 관람하니 이것저것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벽화를 실제로 보면 정말 장관이겠구나 하는 아쉬움이 언뜻 듭니다.

밖으로 나오니 공터에서 시민들이 설을 맞아 전통민속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옛 궁궐에서 여자들이 많이 했다는 투호놀이를 비롯하여 설이면 빠질 수 없는 윷놀이, 줄넘기 등 여러가지 놀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설맞이 줄넘기.
설맞이 줄넘기. ⓒ 이창욱

할머니와 손녀가 윷놀이도 함께
할머니와 손녀가 윷놀이도 함께 ⓒ 이창욱

들어가랏
들어가랏 ⓒ 이창욱
설답게 한복으로 완벽히 차려입은 아이도 보이구요.

예쁘게 한복을 차려입은 어린이
예쁘게 한복을 차려입은 어린이 ⓒ 이창욱
관람을 마치고 길을 나오니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설연휴를 이용해 이렇게 유적지나 박물관을 찾는 것이 더욱 알차게 느껴집니다.

시민들과 함께 흥겨운 명절분위기도 느끼게 되구요. 다음 추석 때에도 또 다른 곳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고구려 벽화 모사도를 보니 이 멋드러진 벽화를 모사도로 밖에 접할 수 없는 현실이 아쉬웠습니다. 어서 빨리 직접 벽화를 보러 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