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초조형학회에서는 2005년의 첫 행사로써 ‘국제 종이 조형 초대전’을 서울 한성대학교 연구관 아트 앤 디자인(Art & Design) 갤러리에서 열고 있다.
| | | 한국기초조형학회 | | | | 그리 길지 않은 역사지만 한국기초조형학회는 매년 계속되는 연 4회의 국제전과 봄, 가을에 걸친 국제학술대회 개최 등을 통해 국제 학회로서의 면모와 그 위치를 공신력 있게 높여 왔다.
더욱이 아시아 4개 지역(일본, 대만, 중국, 한국)의 폭넓은 활동에 따른 영역 확보와 이에 따른 수많은 회원의 확보를 통해 기초 조형학에 있어서의 국제적인 뜨거운 신뢰와 공신력은 이제 명실상부 아시아에 국한되지 않은 전 세계 학회의 관심을 고조시키는 국제 기초조형학회로서의 발돋움을 하게 되었다. | | | | |
전시 목적은 종이를 매체로 하여 기초 형태 및 구조를 발견하고 새롭고 다양한 미디어의 접목과 조형 창작의 논리적 가능성을 탐색하며 종이 재료로 이뤄지는 순수 및 응용 조형에 대한 인식의 확산 및 재고를 꾀하기 위한 것으로 종이 작품을 통한 평면, 입체, 공간 및 상상을 초극하는 새로운 조형 세계의 표현을 시도하였다.
이번 전시는 2월 17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1, 2층 합하여 약 23평 정도인 아트 앤 디자인 갤러리는 국내 대학 평가에서 건축상을 받은 곳으로, 2층이 오픈된 입체적인 공간이 이번 종이조형전을 더욱 더 빛내 주는 것 같다.
특히 이번에 개최된 ‘2005 국제 종이 조형 초대전’은 미국 브리지포트 대학교 짐 레스코 교수를 비롯한 미국 학회 명사가 대거 참가하였으며, 미국 및 아시아 4개국의 폭넓은 기초조형 교류를 위한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종이조형전에는 약 80여점이 전시되었는데 미국작가 16명, 일본작가 3명, 중국작가 13명 그리고 국내 작가 45명이 참여하였다.
80여점의 작품들이 각각 재미있는 조형을 표현하고 있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창조 세계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오픈된 공간을 통하여 바로 2층 좌측에 한 손에는 지팡이를, 다른 한 손엔 작은 나무를 들고 있는 약 4m 25cm 정도 키의 여인네가 눈에 뜨인다. 이번 작품 중 가장 크면서도 정성이 들어간 작품으로 제작 기간이 약 35일 걸렸다고 한다.
이 작품의 이름은 ‘나무를 심으련다’이며 평소 환경과 반전 의식을 평소 작업관으로 가지고 있는 한성대 전완식 교수의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환경보호 차원에서 선지자를 내세워서 표현하였다고 한다.
이번 작품은 모두 신문지를 활용한 것으로 먼저 대량의 신문지를 물에 풀어서 혼합기를 이용하여 미세하게 풀고, 풀린 신문지의 물기를 어느 정도 제거하고 염색을 해 한지를 만들듯이 넓은 판에 물에 풀린 종이를 깐 후, 그 위에 큰 천을 깔고 밀대로 밀어서 수분을 제거하고 건조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재료를 신문지를 사용하여 재활용의 의미까지도 설명하고 있다.
한성대 조태병 교수의 작품은 참으로 이색적이다. 특히 ‘디지털이 종이를 대신한다’는 그의 메시지가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를 새삼 느끼게 해준다.
이 작품은 실제 2004년 한성대 졸업전 카다로그로 제작된 것에 본인의 전공 분야인 영상을 접목시킨 작품으로 특히 ‘The Digital will replace the Paper(디지털이 종이를 대체할 것이다)’라는 글귀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대구대 이길순 교수의 ‘Untilted(무제)’는 가장 기초적이며 기하학적인 형태를 종이를 사용하여 이를 서로 조형적으로 조화롭게 연결, 조합하여 여러 가지 새로운 형상을 표현하였다. 만들어진 작품을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업으로 보이지만 많은 생각과 유연한 사고에서 표출될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1층 전시장 코너에는 종이 풍경이 달려 있다. 한성대 조열 교수의 작품으로 멀리서 보면 그저 여러 모양의 붕어가 매달린 종이 풍경으로 보이지만 발바닥 표시를 한 곳에 서게 되면 붕어 모양의 풍경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맑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가족이 함께 관람을 한다면 종이조형과 멀티미디어의 만남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 외에도 외국 작가들의 작품을 보게 되면 평범한 평면에 종이의 질감을 활용, 음각, 양각으로 접지하여 다양한 패턴을 구사하고 있다.
필자는 이번 종이조형전 작품의 주제로 실제 여러 인쇄물을 제작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종이들의 다양한 ‘결’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같은 사진도 어떤 종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느낌의 차이가 크다. 고급스러운 느낌, 잔잔한 느낌, 가끔은 화려한 느낌을 종이의 질감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번 작품은 종이조형전의 특성에 맞춰 6종류 종이의 ‘결’을 육면체에서 각각 표현하였으며 그 중 한 면에는 조형적 면을 가미하여 제작하였다
그 외에도 종이 조형의 다양한 조형 세계를 느낄 수 있는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여러분들을 재미있고 신비로운 종이 조형 세계로 초대한다.
덧붙이는 글 | 조선희 기자는 한국기초조형학회 이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