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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활 타오르는 달집 위로 정월 대보름달이 환하게 빛나고 있다.
활활 타오르는 달집 위로 정월 대보름달이 환하게 빛나고 있다. ⓒ 박미경
23일 오후 2시부터 전남 화순 남면 용리 동복천 둔치에서 을유년 정월 대보름을 맞아 풍년을 기원하고 액막이를 하기 위해 달집을 태우는 제7회 석촌 달맞이 축제가 열렸다.

대나무 통에 소원을 담아 달집에 걸고 태우면 소원이 이뤄진단다.
대나무 통에 소원을 담아 달집에 걸고 태우면 소원이 이뤄진단다. ⓒ 박미경
이날 축제에는 남면 주민들과 서울, 부산, 포항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500여명이 참여해 대나무통에 소원을 담아 달집에 태우며 정월 대보름달을 맞았다.

올해 7회를 맞는 석촌 달맞이 축제는 21살 때 동복천에서 수석 한 점을 주운 것이 인연이 돼 이곳에서 수석 목각 갤러리를 운영하는 석촌 오기배 촌장이 1999년 정월 대보름에 동복천 둔치에서 달집 태우기 행사를 하면서 시작됐으며 이번 축제는 용리 마을회와 공동 주최로 열렸다.

오기배 촌장은 “달집 태우기 같은 우리 민족 고유의 세시풍속이 갈수록 사라져 가는 게 안타까워 매년 행사를 열고 있다"며 "눈과 귀와 입이 즐거우면 어깨춤이 절로 나고 둥근 원 안에서는 남녀노소, 지위의 높고 낮음도 없이 인간은 모두 평등하기에 몸은 힘들지만 달맞이 행사를 통해 에너지를 얻고 보람을 느껴 마음은 즐겁다”고 말했다.

"널을 꼭 둘이 뛰는 건 아니예요." 널에 올라 널을 뛰고 있는 아이들.
"널을 꼭 둘이 뛰는 건 아니예요." 널에 올라 널을 뛰고 있는 아이들. ⓒ 박미경

인절미를 빚기위해 떡메를 치고 있는 오기배 촌장.
인절미를 빚기위해 떡메를 치고 있는 오기배 촌장. ⓒ 박미경
석촌 달맞이 축제는 규모가 커지면서 오기배 촌장의 요청에 따라 내년부터는 사평수변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남면 번영회와 청년회, 마을 부녀회 등 남면 면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로 열리게 된다.

남면 번영회 이진태씨는 “개인이 혼자서 이만큼 키워놓은 축제를 군민의 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해 오 촌장과 번영회가 주관하되 면민 전체가 함께하는 성대한 축제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며 “내년에는 면민 전체가 참여하는 남면의 축제로 성대하게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 민요가락에 맞춰 모두들 덩실덩실 신이 났다.
남도 민요가락에 맞춰 모두들 덩실덩실 신이 났다. ⓒ 박미경

육자배기 가락에 맞춰 남녀의 사랑을 노래한 민속춤 공연
육자배기 가락에 맞춰 남녀의 사랑을 노래한 민속춤 공연 ⓒ 박미경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은 연날리기, 윷놀이, 떡치기, 널뛰기 등의 민속행사를 즐기며 찰밥과 나물, 돼지 바비큐로 입을 즐겁게 하고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화관무와 남도 굿거리 무용, 구수한 육자배기와 남도민요 가락으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하며 둥근 보름달을 맞았다.

둥근 보름달이 떠오르자 참가자들은 대나무로 만든 횃불에 불을 붙이고 동복천을 돌며 횃불행진을 펼친 뒤 소원을 담은 대나무통이 달린 달집에 불을 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은 풍물패의 가락과 펑펑 터지는 대나무 소리에 맞춰 활활 타오르는 달집 주위를 돌며 악귀를 쫓고 각 가정의 소원과 한 해의 풍년과 통일을 기원했다.

개천사 법달 스님은 원하는 사람들에게 달마그림을 선물했다.
개천사 법달 스님은 원하는 사람들에게 달마그림을 선물했다. ⓒ 박미경

참가자들 모두가 동복천 둔치를 돌며 벌인 횃불행진.
참가자들 모두가 동복천 둔치를 돌며 벌인 횃불행진. ⓒ 박미경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화순의 소식을 알리는 디지탈 화순뉴스(http://www.hwasunnews.co.kr)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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