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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정기 당대회에서 김혜경 대표와 천영세 의원단대표가 창당 5주년을 상징하는 5살박이 어린이를 안고 있다.
ⓒ 권박효원
▲ 27일 오후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정기 당대회에서 최연소 대의원인 이계덕씨가 질의하고 있다.
ⓒ 권박효원

<기사 대체 : 27일 밤 11시 20분>

민주노동당은 27일 오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정기 당대회를 열고 2004년 사업평가안과 2005년 사업계획안 등을 통과시켰다.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최근 일련의 사건들로 많은 국민들이 진보진영에 보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며 "뼈를 깎는 아픔이 있어도 반드시 쇄신하도록 진보운동의 변화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에 앞서 강승규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이 혼란한 상황에서 민주노동당 지지도가 하락하는 오류에 대해 충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대회에서는 2004년도 사업평가안과 관련, 국가보안법 투쟁을 놓고 상반되는 평가가 수정안으로 제출돼 눈길을 끌었다.

한 대의원은 원안의 "열린우리당의 기회주의성을 폭로하지 못했다"를 "폭로했다"는 내용으로 수정할 것을 요구했고, 다른 대의원은 "국보법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전선이었다"며 "헌신적 투쟁으로 국회를 뒤흔들었다"는 원안의 표현을 삭제하자고 주장했다.

이 두가지 수정동의안은 모두 500표를 넘지 못해 부결됐는데, 김미희·박인숙·유선희·이영희 최고위원이 긍정적인 평가수정안에 찬성표를 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어 사업계획안에서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사업과 관련 '비핵화'와 '반핵'이라는 문구를 추가하자는 내용을 포함한 수정동의안이 제출됐으나 부결됐다. 수정안을 제출한 대의원은 "민족생존권을 실질적으로 위협하는 북핵 문제를 애써 눈감은 채 반전평화를 얘기하는 것은 공염불"이라고 제안 설명을 했다.

이 안은 413명 찬성으로 부결됐는데 단병호 의원과 주대환 정책위의장, 김종철 최고위원이 수정안에 찬성했다.

또한 2004년 결산과 관련해 민주노동당은 "증빙서류가 없거나 허술한 경우가 많아 교육이나 실무 개선이 필요하고 상근자 보험가입 및 퇴직금 적립이 시급히 집행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권고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지역위원회 예산구조를 개편하는 내용의 2005년 예산안 심의 건과 지역조직을 시군구 체계로 재편하는 당헌개정 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또한 '민주노총 사회적 교섭 제고 요청 결의안'과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비핵지대화를 위한 특별결의안'도 제출돼 있다.

그러나 밤 9시 현재 아직 3번째 안건인 결산 및 감사보고 승인 건조차 통과되지 않았으며 회의장이 밤 12시까지 예약된 상황이라 일부 안건의 유예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대회에서는 결산안 승인을 놓고 "시간이 너무 많이 가니까 표결에 들어가자"는 제안이 올라왔지만 "수정동의안도 받지 않았다"는 반대의견이 나와 논란이 됐고, 2004년 사업평가안에서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니 안건을 보류하자"는 제안이 올라왔다가 안건 보류에 대한 표결에만 20분이 걸리고 결국 부결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당대회에는 유기홍 열린우리당 의원과 김무성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노동당 당대회에 다른 당 의원이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초청 자격으로 당대회에 참석했다.

지난 1997년 '국민승리21(민주노동당 전신)'에서 언론사업을 담당했던 유기홍 의원은 "80년대 초반부터 재야활동을 하면서 만난 동지들이고 옛 동지들이어서 기꺼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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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 당대회 입구는 각종 문제 격론장

▲ 27일 민주노동당 당대회장 입구 한쪽에 최근 기관지 사태에 항의하는 뜻으로 반납한 <이론과 실천>이 쌓여있다.
ⓒ오마이뉴스 권박효원

27일 민주노동당 당대회가 열린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 입구 탁자에서는 기관지 사태 해결, 당직자 폭행사건 당기위 재심요구 등 당내 논란과 관련된 서명이 진행됐다. 한쪽에는 당원들이 최근 기관지 사태에 항의하며 반납한 <이론과 실천>지가 쌓여 있다.

이날 당원들은 성명 초안을 통해 최근 이광호 <진보정치> 편집위원장과 기자들의 사직, 최영민 <이론과 실천> 편집장 사직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정성희 기관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당원들은 "정성희 위원장은 위원회와의 충분한 토론없이 일방적으로 기관지 발전계획을 추진했으며, 정파적 편향을 이유로 최영민 <이론과실천> 편집장을 해촉했다"며 "공론의 장으로서의 기관지를 당 지도부 방침의 전달벨트로 바꾸려했다"고 비판했다.

기관지 사태해결 서명운동 바로 옆에서는 당직자 폭행사건 재심청구 요청안에 대한 서명이 벌어졌다. 김동오 남해 하동 지역위원장 등은 당직자 폭행사건 가해자를 자격정지 4년으로 징계한 당기위 결정에 대해 "명백한 오류인 만큼 당원 다수의 상식에 기초해 재심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당대회장 입구에서는 신세계 이마트 수지분회의 노동3권보장 서명운동, 당대회 참가자들의 반전평화 결의문 상정 서명운동 등이 벌어졌다. 또한 코오롱 정리해고 분쇄투쟁위원회 후원이나 북녘 못자리용 비닐보내기 기금마련을 위한 탁자들이 설치되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회의장에는 1400여명의 대의원이 참석해 좌석을 가득 메웠으며 일부 대의원은 의자가 모자라 바닥에 앉기도 했다. 당대회장에는 아기를 안은 대의원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 민주노동당은 당대회가 열리는 63빌딩을 이용, 건물내 수족관과 영화를 관람하는 탁아 프로그램 운영으로 호응을 얻었다.

또한 10여명의 장애인·성소수자 대의원이 새내기 대의원으로 참여했다. 지난 19일 중앙위원회에서 장애인·성소수자 대의원 할당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올해 18세로 최연소 지역 대의원인 이계덕씨는 "지루하고 배도 고프지만 대회에 참석해 청소년 정책을 대변하는 것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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