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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8일 오후 6시59분]

▲ 신학림 신임 언론노조 위원장 (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산별노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제3대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수석부위원장 선거와 제9대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임원 선거에서 신학림·김종규 후보가 당선됐다.

언론노조와 언론노련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프레스센터 20층에서 정기 대의원회를 열고 2004년 사업평가 및 결산, 2005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심의와 임·단협 지침 확정의 건, 언론노련·언론노조 임원 선출의 건 등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특히 산별노조 3기를 이끌어갈 임원 선출에서는 기호 1번 신학림·김종규 후보와 기호 2번 전영일·이영식 후보가 각각 나서 경선을 벌였으나 신학림·김종규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를 거뒀다.

232명의 대의원 재적에 225명이 참석한 언론노련 위원장 선거에서는 신학림·김종규 후보가 154표, 전영일·이영식 후보가 71표를 각각 얻었다. 또 225명의 대의원 재적에 218명이 참석한 언론노조 위원장 선거에서는 신학림·김종규 후보가 149표, 전영일·이영식 후보가 69표를 각각 얻었다.

이번에 당선된 신학림 신임 위원장은 4차례에 걸쳐 <한국일보> 노조위원장을 지냈고 99년 연맹 수석부위원장, 2003년 언론노조·언론노련 위원장을 지냈다. 김종규 신임 수석부위원장은 95년 MBC노조 교섭쟁의부장에 이어 97년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사무국장, 2002년 언론노조 MBC본부 부위원장을 지냈다.

지난 2003년 선거에서도 고배를 마신 바 있는 기호 2번 전영일 위원장 후보는 89년 KBS노조 조직국장과 93년 KBS노조 부위원장, 95년 KBS노조 위원장을 거쳐 2000년 언론노조 초대 수석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이영식 수석부위원장 후보는 99년 스포츠조선 노조 초대위원장을 시작으로 2004년까지 노조위원장을, 2005년 스포츠조선지부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냈다.

신학림 신임 위원장은 '고용안정, 비정규직 차별철폐, 언론의 공공성 강화, 산별노조 완성'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방송분야에서는 ▲통신재벌의 방송장악 저지 ▲정보통신부 폐지 및 방송통신위원회 설립 ▲지역방송 활성화 및 뉴미디어 균형발전 등을, 신문분야에서는 ▲신문유통원, 신문발전위원회의 개혁적 구축 ▲지역신문 지원 내실화 ▲포상금제 엄격 시행과 시장 정상화 투쟁 등을 구체적 공약으로 제시했다.

"통신재벌과의 한판 싸움이 남아있다"

위원장 선거가 끝난 후 간략한 이·취임식이 진행됐다. 다음은 신학림 신임 위원장의 취임사 요지이다.

"고맙다는 말보다는 위로해달라는 말이 솔직하고 더 나을 것이다. 전영일 선배와 이영식 지부장이 깨끗한 선거가 되도록 도와주고 비판과 지적의 역할을 한 것에 대해 다시한번 고맙게 생각한다.

두렵고 마음이 무겁다. 지난 2년이 힘들어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민주노총 사업장 중에서도 이렇게 유례없는 열렬한 참석율은 이례적이다. 이런 압도적인 지지는 저를 보고 밀어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산별노조를 똑바로 하라는 뜻으로 알고 무겁게 받아들인다.

전영일·이영식 후보에게 표를 던진 분들의 뜻도 더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겠다. 이영식 후보가 기독교방송에서 있었던 합동정견발표에서 초대 산별노조위원장인 최문순 현 MBC 사장의 말을 인용하여 한 말이 있다. '많이 들어라, 침묵마저도 들어라'라고 말했다. (나도) 침묵마저도 듣겠다.

투쟁과제와 현안이 엄중하고 막중하다. 이제는 단위 개별 사업장의 직종과 직책·서울과 지역·정규직과 비정규직·회사 내에서의 작은 차이들, 이런 것들을 모두 뛰어넘고 대동단결하지 않으면 산적한 과제를 성취하기 어렵다.

통신재벌과의 한판 싸움이 남아있다. 이것은 절대로 질 수 없는 절체절명의 싸움이다. 금년 가을 안에 광화문에서 방송 및 언론 노동자가 회사와 조합 구별없이 모두 모여, 2만명쯤 모였으면 좋겠는데, 통신재벌과의 한판싸움으로 끝장을 내야 한다.

지금은 신문시장을 정상화할 수 있는 제도와 틀이 어느정도 갖춰졌다. 이제는 구체적인 결실을 맺어야 한다. 지부와 본부·산별과 중앙의 구분 없이 일체의 관행·습관·제도적 장치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더 치열하게 싸우겠다. 모든 싸움, 부부싸움이든 전쟁이든 축구든 칼싸움이든 모든 투쟁에는 기본 원칙이 있다. '나의 살점을 떼어주고 상대의 뼈를 추린다, 나의 한 팔을 내주고 상대의 목을 친다'는 각오로 싸우겠다."


언론노조와 언론노련은...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언론노련)은 언론자유와 민주언론 실현, 언론노동자들의 정치·경제·사회적 지위 향상 등을 내걸고 지난 88년 11월 출범했다.

당시 41개 신문·방송·통신사 노조가 참여했으며 초대 위원장은 권영길 현 민주노동당 의원이다. 권의원은 1~3대 위원장을 역임했다.

97년 인쇄·출판노조까지 조직을 확장한 언론노련은 2000년 11월 조직강화를 위해 산별체제로 전환했다. 98년부터 언론노련 위원장을 역임한 당시 최문순 위원장은 산별체제 전환과 함께 초대 산별노조위원장장에 취임했다.

언론노조는 현재 3개 본부(조합원 1000명 이상), 110여개 지부(조합원 100명 이상)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산별로 전환하지 않은 언론노련 소속 노조(조선·동아·중앙·매경노조 등)까지 포함해 1만8000여명의 조합원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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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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