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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3일 오후 경기도 과천 재정경제부 브리핑실에서 대국민 사과 입장을 밝히기 전에 잠시 기자들이 앉는 자리에 앉아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경기도 광주땅 매각과 관련, 위장전입, 저가 신고에 따른 세금 탈루 의혹에 이어 이번에는 대출외압 의혹이 터져 나왔다.

4일자 <경향신문>에 따르면 작년 4월 이헌재 경제부총리 부인 진진숙씨로부터 경기 광주시 초월면 일대 부동산을 16억원에 사들인 사람은 7000만원짜리 전세 아파트에 살고 있는 덤프트럭 운전사 차아무개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차씨는 이 부총리의 경기도 광주땅을 매입하기 위해 농협으로부터 15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문제는 전세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차씨가 농협으로부터 15억원이라는 거액을 손쉽게 대출 받은 점. <경향신문>에 따르면 차씨에게 15억원을 대출해 준 농협 본점은 지점에서 올라온 대출신청 서류를 하루만에 승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연이율 5%를 가정할 때 월 625만원에 달하는 이자를 차씨가 매달 감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대출외압 의혹을 더욱 키우는 대목이다.

이날 보도에 대해 재경부는 4일 오전 비서실장과 공보관 명의로 해명자료를 냈다. 그러나 해명은 보도내용의 핵심을 비켜난 내용들로만 채워졌다.

재경부는 해명자료에서 "경기도 광주시 소재 전답에 대한 매매대금은 2004년 4월 6일 타행환으로 국민은행계좌를 통해 지급(12억 8000만원) 받았으며, 당일자로 소유권 이전 관련 서류 일체를 매수자쪽에 넘겨주고 거래를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또 "거래는 대리인을 통해 이뤄졌으며 매도인(부인 진진숙씨)이 최종 매수자(차아무개씨)를 직접 만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누리꾼(네티즌)들은 이 부총리의 부동산 매각을 둘러싼 의혹이 잇따르자 분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덤프트럭 운전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누리꾼 'lysk72'는 네이버 토론방에 "덤프(트럭) 살때 덤프를 담보로 4000만원 대출해 달라니까 안 해줘 캐피탈 할부로 샀다"면서 "15억원을 대출 받았다고?"라며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sjc0123'이라는 누리꾼은 "나도 회사 때려치우고 트럭운전이나 해야겠네"라고, 'piyo2kdw'이라는 누리꾼은 "그 은행 어딘지 좀 가르쳐 달라, 당장 돈 좀 빌리러 가야겠다"고 비꼬았다.

추가 의혹을 제기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ID가 'cutecom1'인 누리꾼은 "이건 그야말로 돈세탁 아닌가, 과연 저 이자는 트럭운전기사가 내고 있을까"라고 반문한 뒤 "이 부총리 부인이 내고 있는 것 아닌가? 명의만 도용해서 땅관리 시키고 있는 것이 명백하다"고 돈세탁 의혹을 제기했다. 'starbae'라는 누리꾼은 "15억원 대출에 이자가 5%라면 한 달에 이자만 625만원이다"며 "트럭운전수가 내고 있나? 알아 보라"고 되물었다.

조철기라는 이름으로 조선닷컴에 글을 올린 누리꾼은 "감정가 26억원짜리를 16억에 팔고, 몇천만원짜리 전세로 살고 있는 트럭운전사가 수십억원을 하루아침에 대출받아서 샀다고 하면 지나가는 개도 웃을 일"이라며 보도내용이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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