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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도는 80년대 초부터 우리 공군과 미 공군의 사격훈련으로 인한 오폭사고 등 각종 피해사례도 속출하고 있고, 이 일대해역이 황금어장으로 주민들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로 직도를 제2의 쿠니사격장으로 만드는 것을 강행할 경우 대규모 해상시위도 불사하겠다."

직도를 미공군 사격장으로 만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군산수협을 비롯, 해당 어민들이 해상시위 등 강력히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직도 이전과 관련 직접적인 당사자라 할 수 있는 군산수협과 직도, 직도 부근의 말도, 병도, 방축도 주민들은 지난 4일 성명서를 통해 "직도해역은 해저가 모래바닥으로 이뤄진 광활한 대륙붕으로 안강망과 연안조망 등의 최적어장이고 산란 및 회유하는 어종들이 이곳을 지나 어청도와 연평도 등의 연근해 해역으로 북상하는 어로로, 직도로 사격장을 이전할 시 어족자원 감소 및 황금어장 상실 등으로 인해 어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을 것"이라면서 "생존권을 무시한 국방부의 결정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군산수협과 어민들은 "그동안은 안보 논리에 눌려 참고 살았지만 이번 일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이 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어민들은 물론 지역 단체와 연계해 해상시위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단체들도 "그동안 수십년 동안 군산에 있는 미 공군기지에서 발생한 소음으로 미 공군 인근 지역인 하제 등 수천명의 주민들이 고통 속에 살아왔는데, 또 다시 또 다른 고통 속으로 주민들을 내몰 수는 없다"며 국방부의 사격장 직도 이전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현재 직도의 경우 1980년대 초부터 폭격훈련장으로 사용되면서 주택균열, 소음, 스트레스 등 정신적 피해를 보고 있으며 지난 97년 11월에는 직도 인근 해상에서 폭발물이 터져 조업 중인 선원이 다쳤으며, 2000년 2월에는 조업 중인 선원이 불발된 폭발물을 인양하는 과정에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직도 소식을 접한 군산시민들은 핵폐기장과 새만금, 군산시장 구속, 부실도시락 사건 등으로 인해 오랫동안 정신적 고통과 피로감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직도 문제가 지역의 갈등으로 불거진다면 '사건만 터지는 군산'이라는 인식 확산으로 인해 군산시민으로 산다는 것에 자괴감을 가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직도는 고군산군도 서쪽 끝인 말도에서 서쪽으로 26.9㎞ 떨어진 섬으로 한국과 미 공군 사격이 없었던 80년대 이전만 해도 '갈매기섬'으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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