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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기예단이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 최명남
지난 토요일(12일) 오전 필자는 지인 2명과 함께 경기도 남양주시의 수동관광단지를 방문했다. 그곳에는 몽골인들의 체취가 가득한 몽골전통문양의 입구에 목재로 만든 장승 10여 개가 세워져 있었다. 그 길을 10여 미터 올라가면 유목민 고유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10개의 겔이 있는데 그중 1동은 지난 8일부터 몽골전통생활용품 및 문화유물전시관으로 꾸며져 있었다.

▲ 공연단 모두가 모여 연주하는모습
ⓒ 최명남
전시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직함은 경태수 문화유산해설사다. 우리 일행은 그에게 몽골문화유산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전시관 입구주변에는 칭기즈칸을 비롯한 몽골 역대지도자 사진 60여 점과 몽골풍속도가 있다. 해설사에 따르면 몽골풍속도는 몽골에서도 유명한 샤리부(B. Sharav)라는 사람이 몽골의 하루(가을풍경)를 그린 것으로, 몽골 국립 바나바자르 기념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그림이기도 하다.

내용은 19세기경 사람이 잉태하여 죽음에 이르는 유목생활, 캐시미어가공, 목재가공 및 곡식추수 등 몽골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모든 장면을 총망라했다.

▲ 공연을 마친후 필자와 기념사진
ⓒ 최명남
그 옆에는 몽골의 자연환경 및 생활양식을 표현한 사진 40여 점과, 몽골에서도 보기 힘든 진기한 것으로 몽골의 민속학자도 탐낸다는 무속장식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천 조각으로 엮은 끈 형태의 장식과 동경 등이 달려 있어 무속인이 굿할 때 손에 쥐고 영혼을 부를 때 쓰는 도구로 사용했던 것이라는 게 문화해설사의 설명이다.

본전시관에는 몽골인들이 사용하던 가을용품, 생활용기, 승마용 기구, 몽골전통의상, 악기(몽골전통적인 현악기인 마두금, 토브쇼르과 톰보르 등)외에도 수백 점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약 30분 정도 경태수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는데 몽골민속예술공연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있어 서둘러 그곳을 나와 공연장으로 향했다.

▲ 기예를 공연하는 학생과 기념사진
ⓒ 최명남
공연장 입구에는 별도의 공연관람료(어른 2000원, 군인, 청소년, 어린이 각 1000원)를 지불해야만 공연관람이 가능했다.

공연장에 들어서니 바트나상(GURIAV BATNASAN 52세) 단장 등 14인의 단원이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또한 공연장내에는 통역을 맡고 있는 바트자야(BATSUKHBATZAYA)이라는 연세대 대학원생이 있었다. 이 학생은 공연을 관람하러온 관광객과 외국인 관람객을 상대로 통역을 주로 하는데 이번 공연단이 머무는 11월 말까지 통역을 한다고 한다.

공연장에 들어선지 약 5분 정도 지날 즈음 먼저 사회자 아엇뜨게(ALTANSUKHODGEREL 20세)가 무대에 나와 앞으로 전개되는 공연내용을 설명하고 뒤이어 본 공연이 시작되었다.

처음 선보인 곡은 작곡가 Jargalsaikhan의 곡으로, 몽골 북쪽지방의 차탕 소수민족의 생활풍습을 표현한 곡이라고 통역사는 말한다.

▲ 입구에서 바라본 전경
ⓒ 최명남
몽골 사람이 머리위에 마유주를 탄 잔을 올려놓고 추는 몽골의 전통춤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공연 중 몽골의 남녀가수인 남게와 바이칼미가 우리 국민들이 평소에도 즐겨 부르는 ‘사랑을 위하여’와 ‘사랑의 거리’를 부를 때는 필자의 가슴이 왠지 모르게 뭉클했다.

▲ 공연장에 모인 관객모습
ⓒ 최명남
이어 세계에서 유일하게 몽골사람만이 할 수 있다는 허미 소리를 이곳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필자가 이번 공연을 감상하면서 가장 인상에 남았던 것은 기예 춤이 아닌가 싶다. 이 춤은 5~6살 때부터 특수훈련을 받은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하는데 마침 이번 공연단에는 이 훈련을 수료한 몽골중학교 3학년생 부제와 넘잉 두 학생이 공연에 참여하고 있었다.

▲ 몽골에서온 25시TV 담당자와 필자
ⓒ 최명남
이날 공연은 몽골의 알타이 산맥을 찬미하는 연주를 끝으로 끝이 났다. 공연이 끝난 시간은 12시 30분, 공연 시간은 약 1시간 정도였다.

우리 일행은 공연장을 빠져나와 근처 식당을 둘러보니 그곳에는 몽골의 전통음식 부츠(전통만두)와 특슝감빌(호떡), 당나귀고기 등 다양한 음식을 파는 식당들이 있다. 우리 일행은 근처에 있는 다른 식당을 찾아 이곳에서 두부전골과 동동주로 점심을 해결하고 곧바로 집을 향해 돌아왔다.

▲ 공연장을 찾은 학생들.
ⓒ 최명남
수요일(16일) 오전에 카메라를 들고 공연장을 다시 방문했다. 민속공연을 관람하려고 들어서는 순간 몽골 현지에서 방문한 25시 TV방송단 일행이 공연단 일행을 취재하고 있었다. 매주 몽골국민들에게 세계 각국을 알리는 여행프로그램이 있는데 금주에는 한국을 소개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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