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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발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 김동희
우리에게 휴양지로 너무나 잘 알려진 곳. 그곳은 바로 발리이다. 폭탄 테러로 인해 많은 인명피해가 나서 관광객이 뜸해졌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요즘 발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들이 사랑을 받으면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발리는 섬과 바다를 생각하게 한다. 유명한 섬이니 당연히 푸른 바다와 그 풍경들이 좋지만 발리에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

그곳은 바로 ‘우붓’이다. 우붓은 발리 섬의 안쪽에 자리 잡은 조그마한 마을이지만 발리 미술의 본거지이다. 조그마한 마을로 가는 길목에는 여러 미술품들을 만들고 파는 가게가 줄 서있고 미술을 잘 모르는 문외한의 눈을 바쁘게 만들었다.

조그맣고 아름다운 그곳에 도착했을 때 어디선가 흥겨운 음악소리가 들렸다. 소리에 이끌려 도착한 곳은 우붓 시장 근처의 사원이었다. 사원 안으로 들어가니 어린 아이들이 선생님의 지휘에 맞춰 전통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현지인들과 외국인들 모두 신기한 눈으로 그들을 바라봤고 어린 아이들은 이방인들이 자신을 주시하는 것이 신기한지 연신 장난을 치면서 좋아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귀여운 연주
아이들의 귀여운 연주 ⓒ 김동희

진지하게 연주하는 아이
진지하게 연주하는 아이 ⓒ 김동희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하얀 레이스 옷을 입은 여성들과 남성들이 가득했고 길옆에는 제단 같은 것이 일렬로 세워져 있었다.

길따라 제단들이 세워져있다
길따라 제단들이 세워져있다 ⓒ 김동희

사원안으로 들어가는 입구
사원안으로 들어가는 입구 ⓒ 김동희
여성들은 광주리에 든 꽃과 나뭇잎으로 만든 물건을 제단에 놓으며 다녔고 다른 많은 사람들은 사원에서 웅성거리며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제단에 놓을 것들을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하다
제단에 놓을 것들을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하다 ⓒ 김동희

제단에 놓이는 것들
제단에 놓이는 것들 ⓒ 김동희
나이 드신 분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행사에 참여하시는 할아버지
행사에 참여하시는 할아버지 ⓒ 김동희
어린 꼬마들도 참여했다.

아이들도 행사는 즐겁다.
아이들도 행사는 즐겁다. ⓒ 김동희
한 젊은 아저씨가 행렬의 맨 앞에 세우는 듯한 물건을 들고 진지한 표정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궁금한 나는 열심히 행사를 보고 있는 외국인에게 물었다.
“이게 무슨 행사인가요?”
“저기 보이죠? 저기 나무로 만든 모형 사원을 들고 옮기는 행사래요.”

옆에 보이는 관광 정보 센터에 앉아있는 사람에게 물어봤다.
“이게 무슨 행사인가요?”
“이빨 빼서 던지는 행사요.”

우붓 마을에서 가까운 아름다운 뿌리 루킨산 박물관에 들어가면서 그곳에 계신 분에게 또 물었다.
“이게 무슨 행사죠?”
“두 번째 화장(Second Cremation) 이에요”

도대체 누구 말이 맞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박물관에 들어서서 내 눈에 보였던 행사의 모습들이 그대로 그려져 있는 그림을 만나게 되었다. 그곳에 두 번째 화장(Second Cremation)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는 걸로 봐서 박물관의 아저씨가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누가 죽었을까? 왜 이런 행사가 생겼을까? 궁금한 것은 많았지만 아무도 나에게 제대로 된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나중에야 인도네시아 박물관에서 아주 오래된 사진으로 이빨 뽑아 던지는 행사를 볼 수 있었다.

첫 방문에 이런 행사를 만나다니 나는 행운아였다. 하지만 이 곳 우붓에서의 행사가 아니어도 즐거움이 많다.

숙소부터 레스토랑까지 하나하나가 아름답다. 어떤 레스토랑은 사원과 함께 자리 잡아 레스토랑 안에서 사원의 호수에 떠 있는 연꽃을 보며 식사를 할 수도 있다.

박물관들은 아름다운 정원들을 가지고 있고 멋진 예술 작품들을 볼 수도 있다. 조용한 발리 식 논밭 테라스와 원숭이 숲, 그리고 스파. 조용함과 평화로움. 이 모든 것들이 있는 우붓은 발리 여행의 큰 즐거움일 것이다.

덧붙이는 글 | 2004년 12월 10일부터 2주 동안 인도네시아를 여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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