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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이 억대 금품수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출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공천헌금 수수혐의로 불구속기소된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의 변호인이 무려 28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자 네티즌들의 성토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변호인단에 열린우리당 소속 율사 출신 의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18일 제출된 김 의원의 공소장에는 천정배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종걸·최용규·문병호·양승조·우윤근·이원영·정성호·최재천·이상경 의원 등 현역의원 10명의 명단이 기록돼 있다. 특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 7명이 모두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측은 '인지상정'이라고 설명하지만, 예상치 못한 비난 여론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관련 보도가 나가자 <네이버>에 글을 올린 ID가 'big0213'인 네티즌은 "변호사가 많으면 죄가 면해지느냐"며 "이름 올린 변호사들은 힘 없는 사람이나 도와줘라"고 꼬집었다. "가재는 게 편이라더니"(ysleekim), "열린당의 실체를 잘 보여주고있구나… 떳떳하다면 28명의 변호사가 필요할까"(deer1985) 등의 비난도 터져나왔다. ID가 'bio2833'인 네티즌은 "이게 바로 민주인사라 자처하는 인사들의 현주소"라며 "TV에 나와서 상대당의 비리에 대해선 조목조목 잘도 따지던 인사들이 즈그편에겐 한없이 너그러운게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희선 의원측은 21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당 차원에서 한 것도, 세과시 차원에서 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 국민들에게 비춰지는 것 같아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김 의원측의 한 관계자는 "평소에 김 의원과 가깝게 지내던 율사출신 의원들이 어려움에 처한 동료 의원에게 격려와 힘이 되기 위한 차원에서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라며 "실제 그 의원들은 법률적 조언 정도만 할 뿐 소송을 위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 의원들로서는 달리 도울 방안이 없기 때문에 혼자 벌판에 서있는 김 의원을 위해 변호인단으로 나서주면 김 의원이 얼마나 든든하겠느냐"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재판은 김 의원이 송모씨로부터 받았다는 1억9000여만원 가운데 배임수재죄가 적용된 1억원의 성격을 두고 검찰과 변호인단간의 치열한 법리공방이 예상된다. 검찰은 이 돈을 공천헌금으로 보고 있는 반면 김 의원은 '빌린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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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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