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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천 정부청사 엘리베이터 앞에 붙여진 출산 장려 '1·2·3 운동' 포스터.
ⓒ 오마이뉴스 이성규
과천 정부청사 엘리베이터 입구에 다소 '황당한' 포스터가 내걸려 지나가는 이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이름하여 '1·2·3 운동' 포스터. 한국모자보건학회와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 이름으로 제작된 이 포스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있다.

1. 결혼 후 1년 내 임신하고
2. 2명의 자녀를
3. 30세 이전에 낳아 건강하게 잘 기르자


청사의 한 관계자에 의하면 이 포스터는 3∼4일 전부터 청사에 내걸렸다고 한다. 그런데 이 관계자는 이 포스터를 보고 유난히 웃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30살 이전에 2명의 자녀를 낳자'는 비현실적인 문구 때문. 때로는 "산아제한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라며 격세지감을 토로하는 공무원도 있다고 했다.

이 포스터는 현재 보건복지부 청사에만 부착돼 있다.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포스터라는 것이 제작단체인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종의 '시험판'인 셈이다.

다소 '생뚱맞기'까지 한 이 포스터는 만혼을 방지하기 위해 제작, 배포됐다. 제작단체인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의 한 관계자는 "저출산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만혼"이라며 "늦은 나이에 아이를 가질 경우 출산에 따른 합병증이나 기형아, 미숙아를 낳을 확률이 높아져 이런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1·2·3 운동의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반응이 어떠냐'고 묻자 이 관계자는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결혼 적령기에 있는 분들이 현실과 안 맞는 것 같다고들 한다"면서 "우리도 충분히 알지만 홍보차원에서 가급적 30살 이전에 아이를 낳자는 의미에서 시작한 것"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한편,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는 오는 4월 8일 한국모자가정학회 춘계학술대회에 맞춰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1·2·3 운동의 시작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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