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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장애인인권연대는 장애인 승차를 그나친 ㄷ운수를 항의방문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1일 오후 장애인인권연대는 장애인 승차를 그나친 ㄷ운수를 항의방문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지난 2월 광주광역시는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리프트가 설치된 저상버스를 운행하고 있지만 운전자들이 장애인 승차 거부 등으로 운행 취지를 무색케하는 일이 발생해 장애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장애인 박경한(24·뇌성마비)씨와 장애인단체에 따르면, 지난 26일 저녁 10시 광주광역시 북구 전남대 후문 승강장에서 뇌성마비 장애인 7명이 51번 저상버스를 타려다 승차거부를 당했다.

이에 대해 광주전남장애인인권연대(이하 장애인인권연대)는 "최근 들어 장애인을 못본채 버스가 지나친 사례가 일곱차례 정도 접수됐다"면서 저상버스 운행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

장애인인권연대는 "26일 당시 비장애인만 태우고 그냥 지나치던 버스 문을 장애인들이 두드렸고 이를 목격한 시민이 버스를 세워 간신히 탑승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장애인인권연대는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과 장애인들의 진술을 근거로 "버스에 장애인들이 탔지만 운전자는 휠체어를 고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버스를 출발시키고 난폭 운전을 해 공포를 느끼며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이 운전자는 장애인들이 하차 지점 전에 벨을 눌렀지만 그냥 지나쳤고, 장애인들이 버스에서 내리는 동안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버스회사에 항의 방문 간 장애인단체

이와 관련 장애인인권연대는 1일 오후 해당 버스회사인 ㄷ운수를 항의방문하고 사업주와 운전자의 공개사과와 함께 승차거부와 위험한 운행 재발 방지책을 촉구했다.

김동효 장애인인권연대 집행위원장은 "휠체어를 고정도 하지않고 운행한 것은 장애인들을 사고의 위험에 노출시킨 것이다, 운전자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해야한다"면서 "장애인을 태우지도 않을 저상버스를 왜 운행하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대해 당일 운전자 이아무개씨는 "아무리 배차시간이 급하다고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있었겠느냐"면서 "정류장에 불법주차된 차량때문에 리프트를 내릴 수 없어서 버스를 앞으로 약간 옮겼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씨는 휠체어 미고정 상태에서의 운행, 폭언 등에 대해서도 "오해가 있어서 그렇게 느꼈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 노력하겠다,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해당 운수 총무·영업부 한 관계자도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서 죄송하다"면서 "운전자 교육을 더욱 철저히해서 친절하고 안전한 운행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애인단체와 운전자는 광주시와 해당 구청에 저상버스 운행과 관련해 정류장 불법주차 문제, 안정하게 리프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운전자 이씨는 "정류장에 불법주차된 차량이 많아서 리프트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또 도로면이 울퉁불퉁한 것도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효동 장애인인권연대 집행위원장은 "저상버스의 정상적인 운행을 위해서는 불법주차 문제, 보도블럭 높이 등 개선할 것들이 많다"면서 "광주시에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지난 2월 51번 노선에 4대의 저상버스를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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