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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진주교육청에서는 학교운영위원들을 위한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진주를 비롯한 마산, 창원, 김해, 사천지역에서 제작한 학교앨범을 전시, 가격과 앨범 질 등을 견주어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

이번 행사는 진주교육청에서 후원하고 참교육학부모회 경남지부와 전교조 경남지부에서 주최한 행사로 앨범 담당 교사를 비롯하여 90여명의 학교운영위원들이 다녀갔다.

이러한 학교앨범 전시회는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해마다 앨범 전시회를 여는 이유에 대해 행사 관계자는 “아이들이 받는 앨범이 부모 세대의 앨범의 질과 별 차이가 없으면서 앨범의 가격은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앨범을 둘러보고 있는 학교운영위원들
ⓒ 김현옥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4월경 앨범 제작과 관련된 안건을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심의를 한다고 한다. 회의에서 업체 선정 방식이나 앨범 사양조건들을 심의하는데, 학교운영위원들이 앨범 견적서를 여러 업체에서 받아보고 앨범 사양 조건을 꼼꼼하게 따져 본 후 업체 선정을 하는 학교앨범은 그렇지 않은 학교보다 앨범의 질이나 가격에서 현격한 차이가 난다고.

실제 전시된 앨범을 보더라도 앨범 사양조건이 비슷한 앨범 가격 차이가 심할 경우 2배나 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인터넷 세대에 걸맞게 학교앨범은 물론 CD로 제작된 앨범도 드물지 않았다.

앨범 전시회를 기획한 권춘현 참교육학부모회 경남지부장은 “해마다 앨범 전시회를 열다보니 앨범가격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추세라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이날 진주 신안초등학교 앨범 사례 발표도 있었는데, 신안초는 학교운영위원회 산하에 앨범 선정위원회를 구성하여 앨범 사양조건에 맞는 적정가격을 산출한 다음 이 모든 조건에 맞는 업체를 선정하였다고 한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예년과 견주어 월등하게 질이 향상된 앨범을 CD를 포함하여 2만8000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 CD로 제작된 앨범
ⓒ 김현옥
학교 앨범 제작에 학교운영위원들이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지 6∼7년 이상 되어서 서울을 비롯한 일부 도시에서는 대체로 앨범 업체 선정방식이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한 분위기가 일부 열정적인 학교운영위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학교에서만 확산되는 것이 아니라 점차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흐름이 되면서 적어도 수익자가 비용을 부담하는 사안에 대해서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또한 지난해 4월부터 조달청을 통한 앨범 업체 선정방식이 사라지면서, 공개입찰 방식을 택하거나 기존 학교앨범 제작업체와 앨범 사양 조건에 맞는 가격 협상 등을 하는 등 앨범 업체 선정 방식이 좀 더 자유롭게 되어 결국 소비자들에게 유리한 조건이 형성되었다.

그동안 조달청을 통한 업체 계약방식은 안전하고 신뢰할 만한 이유 때문에 대부분의 학교에서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고 이로 인해 공개입찰 방식과 견주어 볼 때 고가인 앨범을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공개입찰 방식 또한 안전하고 오히려 가격이 낮고 질이 향상된 앨범을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동안 적지 않은 사례에서 증명되고 있다.

행사관계자는 “학교운영위원들이 점차 능동적인 학교 참여를 하면서 앨범 선정방식과 절차를 제대로 심의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민주적이고 투명한 학교운영위원회 활동을 통해 교육자치의 근간인 학교운영위원회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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